본지가 7월27일 행정정보공개청구를 통해 동두천시의회로부터 받은 임상오 전 의장의 기관운영업무추진비 사용내역을 분석해보니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동안 소문으로 떠돌던 개인담배 구입 등 파렴치한 행위는 물론 사전선거운동 혐의 등이 사실로 확인됐다. ‘시민의 혈세’를 개인 쌈짓돈처럼 마구잡이로 사용한 것이다. 박현희 전 부의장도 사례는 크게 틀리지 않았다.
제6대 전반기 의장단은 2010년 7월1일부터 2012년 6월27일까지 임기 2년 동안 6천997만4천원(583건)을 업무추진비로 사용했다. 이 두 사람이 시민혈세를 어떻게 사용했는지 살펴본다.
박현희 전 부의장도 임상오 전 의장과 마찬가지로 업무추진비를 개인 쌈짓돈인양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 전 부의장에게는 매년 1천428만원이 지급됐다.
동료 의원들과 ‘의정협의’ 명목으로 8회에 걸쳐 63만4천원을 사용했다. 2010년에는 동료 의원 등의 추석선물비로 105만원(배세트), 2011년 추석 때도 112만5천원(과일세트), 2011년 설 선물로 115만원을 사용했다.
특히 2011년 2월4일 H노래연습장에서 28만9천원을 사용했다가 문제가 될 것을 염려해 바로 취소하는 소동을 벌였다.
노래연습장 외에도 호프집과 미2사단 클럽을 출입한 사실이 드러났다. 2010년 10월3일 저녁에 M호프집에서 31만원어치를 사용했으며 동료 의원, 지역주민들과 ‘지역현안사업’, ‘조손가정관련협의’ 명목으로 8차례나 미2사단 클럽을 출입하면서 법인카드를 사용했다.
지역경제가 어려운데 동료 의원들과 조손가정문제를 미2사단 영내 클럽에서 협의했어야 하는지 알 수 없는 부분이다.
박 부의장은 또 자신의 지역구인 불현동과 소요동에서 ‘지역현안협의’ 명목으로 39회에 걸쳐 유권자들에게 식사를 제공했다. 특히 불현동에서 집중적으로 사용했다. 이와 함께 불현동에 있는 경로당을 대상으로 총 357만4천원을 사용해 임상오 전 의장과 마찬가지로 사전선거운동 아니냐는 의혹을 부르고 있다.
이밖에 의회 직원들에게 6차례에 걸쳐 격려금을 포함 169만2천원을 사용했으며, 동료 의원이 운영하는 D숯불갈비에서 4회에 걸쳐 62만8천원을 사용했다.
박 전 부의장도 임 전 의장과 함께 업무추진비를 개인 쌈짓돈처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지역에 적지 않은 파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