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이 싱그러운 계절이다. 해거름 무렵 집을 나서서 의정부 직동근린공원을 찾으면 많은 시민들이 평일의 피로를 풀고 가족들과 삼삼오오 삼림욕을 즐기는 모습이 보기에 참 좋다.
직동근린공원은 2005년 개장 후 2008년에는 대한민국 공공디자인 대상에서 도시환경부문 우수상을 받았고, 현재 북한산 둘레길 6구간 안골길 코스에 포함되어 있으며 중앙광장, 조각공원, 야영장 통나무집, 어린이놀이시설, 인조잔디축구장, 산책로를 갖춘 친환경공원이다.
중앙광장에 서면 분수가 시원하게 하늘을 향하고 쏟아져 내린 물줄기가 수선화와 연못 속 물고기들을 깨우는 등 의정부시민들에게 최적의 휴게장소로 손색이 없는 곳이다.
직동근린공원에서는 과거 개장 기념 백일장대회가 개최되었고, 지난 4월에는 제5회 의정부시 어린이 환경사생대회가 개최되는 등 문화의 장으로도 거듭나고 있다. 그러나 직동근린공원이 좀 더 활발한 문화의 장으로 사용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가져 본다.
지난 5월26일 시청 앞 광장 일원에서 진행된 제19회 통일예술제 행사가 진행되었는데 통일예술제는 경기북부 문화허브 중심도시 의정부를 대표하는 문화축제로 자리매김한 행사이다. 그런데 작년에도 그랬고, 올해도 마찬가지로 백일장과 서예백일장, 사생대회가 철쭉가요제 리허설과 동시에 진행되어 행사가 잘 이루어지지 못하였다는 생각이 든다. 백일장과 사생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이 음악소리 때문에 작품 창작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이야기와 행사 참여를 하지 않고 발걸음을 돌린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통일예술제를 진행하는 관계자 분들의 수고로 인해 통일예술제가 매년 아름다운 문화축제로 발전하고 있는데 행사 일부를 직동근린공원으로 옮겨서 진행하였으면 어떨까 하는 바람을 가져 본다. 시민들이 휴식을 취하는 분수광장 위쪽을 제외하고 분수광장과 조각공원 등의 장소에서 각종 문화행사가 활발하게 진행된다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물론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하는 관계자 분들의 어려움을 생각하지 않고 담는 생각이라서 무례함이 앞설 수 있지만 직동근린공원에서 좀 더 다양한 문화행사가 개최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직동근린공원이라면 더 좋은 문학작품이 공원 전체를 타고 흐르는 음악소리와 어울려 탄생할 것으로 생각한다. 아름다운 음악이 숲속 향기를 더 곱게 물들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조각공원과 함께 수준 높은 미술작품이 탄생할 것이다.
1990년대 덴마크 코펜하겐대학교 피처 듀런드 교수는 ‘21세기는 컬처 노믹스 시대’라고 말하였다. 문화강국이 경제강국이라는 말이다. 문화가 곧 경제이고 문화의 힘이 국력인 시대라고 말할 수 있다. 문화적 요소를 활용하여 도시와 국가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문화마케팅이 필요한 시대이다.
이미 의정부시는 문화도시로 자리매김한지 오래되었다. 연중 활발하게 진행되는 예술의전당의 다채로운 문화행사와 천상병예술제, 통일예술제, 회룡문화제 등 경기북부 문화중심 도시이다. 직동근린공원이 그러한 각종 문화축제를 더욱 빛낼 수 있는 넉넉한 쉼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