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의회가 임기 시작일인 7월1일 이전에 제6대 후반기 원구성을 하지 못한 채 현재까지 감투싸움이 한창이다. 이는 오로지 시민들의 피해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의정부시의회 의원들은 비판을 면치 못하게 됐다.
후반기 의장과 부의장, 3명의 상임위원장을 뽑으려던 6월25일 제212회 임시회가 민주통합당 소속 노영일 의장의 정회 선언으로 무산됐다. 이날 새누리당에서 5석의 의장단을 모두 독식하려는 계획을 노출시켜 의사봉을 쥔 민주당이 정회 전술을 구사한 것이다. 7월5일 열린 제213회 정례회도 무기한 정회되는 등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 이번 정례회에서는 7월18일까지 14일간 2011년 예비비 승인안과 결산안, 조례 및 기타안건을 처리해야 하는데 파행이 계속될까 우려된다.
문제의 원인은 새누리당에 있다. 비록 과반수는 확보했지만 민주당보다 고작 1명 많은 7명이 5석의 의장단을 다 차지하겠다는 발상부터가 문제다. 게다가 후보자 중 2명은 전반기에도 의장단에 있었던 사람들이다. 대화와 타협이 중요한 정치판에서 힘의 우위만 믿고 권력을 독점하겠다고 밀어붙이는 것은 구태다. 처음부터 대화와 타협이 실종된 의회는 결국 의원간, 정당간 감정싸움과 폭로전이 난무하고 있다.
민주당도 잘한 게 없다. 의장 자리를 미끼로 새누리당 1표를 끌어들여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등 2석을 확보하려던 계획에 차질을 빚자, 회유 대상이던 안정자 의원의 시청 취업 자녀 문제를 물어뜯으며 “부도덕하니까 의장단 자격이 안된다”고 주장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역시 시청 취업 자녀 문제가 있던 이종화 의원과도 전반기 때 빅딜하려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꼼수가 따로 없는 일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지금 의정부시의회는 새누리당이나 민주당 모두 명분을 잃고 우격다짐과 갑론을박에 좌충우돌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본회의장에서 실명까지 거론되며 공격 당한 새누리당 이종화·안정자 의원은 민주당 조남혁 의원을 명예훼손 및 허위사실유포죄로 고소할 준비를 하는 등 ‘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너는 중이다.
의정부시의회는 이렇듯 명분까지 상실한 마당에 더 이상 권력욕이 빚어내는 감투싸움으로 시간만 낭비하는 추태를 중단하라. 새누리당 의원들과 민주당 의원들이 자기들끼리만 각자 몰려다니며 경전철이나 배수펌프장 등을 현장 점검하는 모습도 볼썽사납다. 모든 것을 원점에서 다시 출발해야 한다. 권력의 주인인 시민을 무서워하라. 후반기 원구성에 대한 의정부시의회의 즉각적인 결단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