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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입하고도 비가 새는 의정부경전철. |
법규를 위반하며 안전덮개를 설치하지 않아 취객이 ‘출입문 비상열림 손잡이’를 잡아당겨 운행이 중단되고, 성추행 등 치안사고 우려에 속수무책인 의정부경전철㈜이 빗물에도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된 7월5일 저녁 10시40분 새말역.
의정부경전철㈜이 배치했다고 주장하는 안전요원도, 단 한명의 대기 승객도 없는 이곳에는 눈부신 형광등만 도심 속을 밝히고 있었다.
그런데 대조적이게도 2층 대합실로 올라가는 계단만은 빗물 떨어지는 소리가 요란했다. 빗물받이를 설치하지 않아 아크릴 지붕에서 떨어져 곧바로 계단 출입구를 적시고 있었다. 중간과 끝자락에서도 빗물이 새 계단을 적셨다.
스틸 기둥과 아크릴 지붕으로 얼기설기 만든 계단은 칸막이까지 없어 난간으로도 비가 들어쳤다. 대합실 엘리베이터 앞은 물바다가 됐다.
저녁 10시55분 경기북부청사역. 새말역보다는 사정이 좋았지만 난간으로 비가 들이치는 것은 똑같았다. 총사업비 5천470억원을 쏟아부은 ‘최첨단 무인시스템’이라고는 믿겨지지 않을 정도였다.
특히 안전요원도 없어 무임승차나 몰래 화장실을 사용해도 속수무책이다. 역시 대기 승객도 없었다.
7월6일 의정부시 관계자는 “오늘 점검 중이며, 곧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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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바다가 된 의정부경전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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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기 승객이 단 한명도 없는 경기북부청사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