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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부귀와 빈천
문예샘터 칼럼/정영수(제4대 의정부시의회 부의장, 대한민국 명장)
  2012-06-30 12:17:41 입력

거친 밥을 먹고 물을 마시고, 팔을 굽혀 베개 삼고 있어도 즐거움이 그 가운데 있다. 의롭지 않으면서 부귀해지는 것은 세상인에게 뜬구름과 같다. 진수성찬(珍羞盛饌)이 아닌 그저 평범한 식사로 끼니를 때우고, 물 한 모금 마시는 검소한 삶을 살아도 즐거움을 느끼며 살 수 있다. 보통사람들이 실천하기 쉽지 않은 경지라 하겠다.

동양적 안빈낙도의 생활철학이 배어있는데 이러한 심성의 마음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논어 옹야편(論語 雍也篇)에서도 富與貴 是人之所欲也, 不以其道得之, 不處也(부여귀 시인지소욕야, 불이기도득지, 부처야)라는 공자 말씀이 보인다.

“부귀야 사람으로서는 하고 싶어 하는 것이지만 도리(道理)에 맞게 하지 않고서 이룩된 것이라면 그걸 향유해서는 안 된다. 빈천이야 사람이라면 싫어하는 것이지만 도리에 합당한 방법이 아니고서는 거부하지 못하는 것이다.”

진정으로 자신의 올바르고 자유롭고 평안한 삶을 영위하는 것은 정신적인 문제가 좌우하지 않을까? 그래서 자신의 교양을 높이고 문화생활을 영위하는 삶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유교에서는 이러한 수양을 위한 ‘仁(인: 어짊)’을 실천에 옮기는 것을 강조한다. 그래서 ‘爲仁由己(위인유기: 어짊을 실천하는 것은 자신에게 달려있다)’라는 성어를 강조한다. 그래야 기계에 의해서 내 삶이 조종되는 것이 아니라 내 삶 속에 기계의 이로움을 이용할 수 있다고 본다.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어서 ‘스마트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한 사람’이 되면 ‘스마트폰’이 없어도 삶을 즐겁게 살아갈 수 있단다.

공자님은 어떻게 말씀하셨는지 한번 보자. “어질지 못한 사람은 오래도록 곤궁함에 처할 수 없고 장시간 즐거움에 처할 수 없으니 어진 사람은 인을 편안히 여기고 지혜로운 사람은 어짊을 이롭게 여긴다.” 빈천이 부귀만 못하다는 것은 속된 말이다. 부귀보다 빈천이 낫다는 것은 교만한 말이다. 가난하고 천하면 입고 먹는 마련에 분주하고, 아내와 자식이 번갈아 원망한다. 어버이를 봉양하지도 못하고, 자식을 가르칠 수도 없다. 무슨 즐거움이 있겠는가?

세상의 평범함이 균형을 잡을 때 인간의 심성도 고아지고 국가도 편안한 세상이 올 것이다. 부귀가 무작정 자랑이 아니듯, 빈천도 부끄럽기만 할 일은 아니다. 부귀에 취하고, 빈천에 짓눌려 황폐해진 삶은 보기에 민망하다. 부족해도 부자로 사는 방법이 있다. 세간의 지극한 즐거움(世間至樂)은 마음으로 누리는 것이지 재물로는 안 된다. 작위함을 버려야 내면에 고요가 깃든다.

부귀를 취한 지혜로운 사람도 마찬가지다. 베푸는 삶이 결국은 자신에게 되돌아온다는 넓고 큰 도의 원리를 깨닫고 있다. 우리가 남에게 베풀기만 하면 마치 손해보는 것 같지만 마지막에는 그 베푼 것이 돌아온다는 사실을 모른다. 그렇다고 이러한 행위를 하면 다음에 나에게 어떤 이익이 돌아오겠지 하고 계산적으로 남에게 베푸는 것은 좋지 못하다.

계산적인 것은 베풂이 아니라 거래다. 사고 파는 행위와 같다는 말이다. 베푸는 것은 보답을 바라지 않는다. 베풂 그 자체가 베푸는 사람이 기쁨과 충만을 느끼면 되는 것이다. 나는 이만큼 주었는데 너는 나에게 무엇을 해 주었어? 라고 보답을 바라면 그것은 베풂이 아니라 남에게 보이기 위한 이기적이고 계산적인 행위다. 라틴어로 금전적 정신적 물질적 어떠한 대가도 원하지 않고 하는 것이 자원봉사라고 한다.

“천하에는 두 가지 큰 저울이 있다. 하나는 시비(是非), 즉 옳고 그름의 저울이고, 하나는 이해(利害), 곧 이로움과 해로움의 저울이다. 이 두 가지 큰 저울에서 네 가지 큰 등급이 생겨난다. 옳은 것을 지켜 이로움을 얻는 것이 가장 으뜸이다. 그 다음은 옳은 것을 지키다가 해로움을 입는 것이다. 그 다음은 그릇됨을 따라가서 이로움을 얻는 것이다. 가장 낮은 것은 그릇됨을 따르다가 해로움을 불러들이는 것이다.”

세상은 부귀와 빈천의 갈등 갈망 중에서 시비와 이해가 충돌한다. 세상이 시끄럽다. 온갖 갈등의 폭이 커지고 평온하고 융합하는 모습이 적어지는 이유가 무엇일까. 너무나 부와 귀에 집착하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억지로 부귀를 누리고 싶은 욕구가 지나친 사람들이 많아서 그렇지 않을까. 때로는 빈천도 감수할 때가 있어야지 무조건 거기에서 벗어나려는 욕구가 지나친 탓은 아닐까. 도리에 합당한 방법으로만 얻고 벗어나는 노력이 있어야 할 때가 바로 이 시대의 세상인가 싶다.

경기북부시민신문(hotnews24@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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