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군 백학면에 위치한 혁신학교 백학중학교에서는 매주 화, 수, 목요일마다 군장병 및 학부모님과 함께하는 야간 반딧불학습을 운영하고 있다.

백학중학교는 아름답고 풍요로운 환경에 둘러싸여 있어 천혜의 자연 경관을 자랑하고 있지만 학생들이 학교와 가정 외에는 학업을 보충할 수 있는 장소가 마땅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에 백학중학교에서는 매주 화, 수, 목요일 오후 6시부터 7시 40분까지 군장병 및 학부모님과 함께하는 야간 반딧불 학습을 운영하고 있다.

학교 인근에 위치한 25사단 71연대의 지원을 받아 우수한 인재를 선발하여 매일 7명의 군장병들이 와서 학생들의 학업을 도와주고 있다. 군장병의 전공 과목에 따라 EBS교재를 무상으로 지원 받아 영어, 수학, 과학, 컴퓨터 활용 과목을 지도하고 있으며 학생들도 학년별로 두 반씩 분반을 하여 원하는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학업에 대한 내용뿐만 아니라 공부하는 방법에 관한 내용도 함께 이야기해주고 학생들과의 활발한 소통 덕분에 학생들의 만족도도 매우 높은 수준이다.

이러한 학생들과 군장병들과 선생님들의 열정에 올해부터는 학부모님들께서도 동참하시어 군장병들과 함께 야간 반딧불학습 학생 지도에 많은 도움을 주고 계신다. 매일 두 분의 학부모님이 오셔서 학생들 출석확인 및 자기주도학습 지도를 해주시며 한 달에 한 번 또는  지필평가 전에 전교생을 대상으로 샌드위치, 떡볶이 등의 간식도 직접 만들어서 나눠주시고 계신다. 학부모님께서 직접 학교 안으로 들어와 자신의 자식뿐만 아니라 다른 자녀들까지 지도를 해 주시니 학생들도 감사한 마음으로 열심히 학업에 매진하고 있다.

교사와 학생, 학부모님 및 군장병까지 힘을 합쳐 학교를 위해 늦은 시간까지 노력하는 혁신학교 백학중학교의 미래는 밝아 보인다.

조은비(백학중 1학년) 학생은 이재백(경성대, 반딧불 과학수업담당), 이동근 (단국대, 수학) 군인 선생님께서 차분하게 개별적으로 잘 가르쳐주셔 머리 속에 잘 들어온다고 하였다. 김도은(백학중 1학년) 학생은 상담뿐만 아니라 이현성(세종대, 반딧불 수학수업담당), 이성(경희대, 반딧불 수학수업 담당) 군인 선생님께서 자상하게 하나하나 멘토링을 꼼꼼하게 해 주셔서 수업이 즐겁다고 말했다. 또한 백학중 1학년 친구들은 스승의 날에도 군장병 선생님께 편지를 써서 자신들의 마음을 전달하였다.

김영운(성균관대, 반딧불수업 컴퓨터활용반 담당) 군장병은 과외가 아닌 지식봉사로 학생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이었다고 전하였다.


이 성(경희대, 반딧불 수학수업 담당) 군장병은 학생들의 순수함을 보며 잊고 살았던 학창시절이 떠올랐고, 학생들의 천진난만함을 보며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이 되었다고 말했다. 학생들을 위한 수업을 준비하는 시간이 상당히 많이 걸렸지만, 학생들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기도 했지만 자신이 많이 받은 것 같았으며, 학생들의 진로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으면서 도시 또래 아이들과 다른 꿈이라서 더욱 꿈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들려줄 수 있었다고 전하였다.

이영주(한양대, 반딧불 영어수업 담당) 군장병은 하루 일과가 끝나고 개인정비 시간에 쉬지 못하기도 했지만, 백학중학교 학습지원을 나와서 많은 보람을 느꼈다고 말하였다. 특히, 처음과는 다르게 학생들이 수업을 열심히 듣고, 자습을 하는 모습이나 진로에 대해서 상담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보람이 느꼈졌다고 한다.

서종민(한양대, 반딧불 과학수업담당) 군장병은 남들 똑같이 하는 군생활 안에서 남들이 쉽게 접하지 못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였으며, 군복무 자체가 나라를 위해 봉사하는 일이지만 더 나아가 교육 소외 지역의 학생들을 가르치는 봉사까지 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물론 남들이 모두 일과가 끝나고 쉬는 시간에 학습지원을 하고 남들 모두 자는 시간에 짬을 내어 수업 준비를 할 때는 힘에 부치기도 했지만 학생들이 수업에 열심히 참여해 줄때는 보람을 느끼고 힘이 났다고 전하였다.

윤혜진(3학년 이지훈, 학부모총회회장) 학부모는 “학부모학교지원사업에 선정이 되어, 저희가 교육의 주체로서 학교 일에 참여하여 내 자식뿐 아니라 다른 아이들에게도 사랑을 나눠줄 수 있어 행복하다. 혁신학교의 첫걸음에 소외되고 힘든 아이들 없이 내 자식처럼 엄마품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라고 말하였다.

장정민(3학년 김세준, 학부모총회총무) 학부모는 “내 자식이 학교에서 어떻게 공부하고 참여하고 있는지 직접 제 눈으로 보고 함께 할 수 있어서 뜻깊은 경험이 되고 있다. 급식시설이 없어 저녁식사를 싸오게 되어 못 먹는 학생들로 있는데, 정기적으로 매달 1-2번 간식을 제공하여 소외된 친구없이 함께 저녁을 먹는 l시간과 담소를 나누는 밥상머리 교육을 하고 반딧불 수업의 불을 밝힐 수 있어 행복하다.”라고 말하였다.

함병인(백학중) 교장은 “지역적 특성을 살려 군장병, 학부모, 다양한 지역사회의 인프라를 활용하여 교실 수업의 문을 열고 교육의 주체로 함께 활동하여 혁신학교의 시작의 걸음을 함께 하고자 한다고 전하였다. 다양한 교육 주체들을 통해 학생들에게 교육의 다양한 맥락적 환경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고 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