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의회가 오는 7월1일 후반기 의장단 선출을 앞두고 자리다툼이 한창이다. 새누리당 7명과 민주통합당 6명이 당대 당 기싸움은 물론이고 같은 당 의원들끼리도 갑론을박이 심각하다. 한마디로 수준 떨어지는 서푼짜리 진흙탕 권력욕심을 부리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제6대 의정부시의회는 ‘최악의 무능의회’라는 오명이 가능할 정도로 의정부시를 견제·감시하는 기능이 극도로 약화됐다. 과반수를 넘는 새누리당 의원들은 오합지졸로 각자도생의 길을 걸었고, 민주당 의원들은 자당 소속 안병용 시장의 친위대 역할을 노골적으로 해왔다.
상임위 예산심의 결과가 예결위에서 번복되기 일쑤였고, 볼썽사나운 의원간 막가파 충돌이 심심찮게 벌어졌다. 일부 의원들의 부도덕한 행각도 노출됐다. 당리당략과 사리사욕에 빠진 수준 이하의 이런 의정활동에 대한 반성도 없이 ‘이제 시간이 되었으니 내 자리를 내놓으라’는 우격다짐에 한숨만 나온다.
이런 의정활동 책임은 우선 의장단에 있다. 노영일 의장, 이종화 부의장, 최경자 자치행정위원장, 빈미선 도시건설위원장, 김재현 운영위원장은 더 이상 후반기 의장단 선출 대열에 합류해서는 안된다.
설사, 개인적으로는 의정활동이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을지라도 한 번 의장단을 역임했는데 또 하겠다는 것은 과욕이다. ‘나만 해먹겠다’는 후안무치로 무슨 정치를 하겠다는 것인지 걱정이다. 기왕 앉아서 왔으니 임기 끝날 때까지 누워서 가겠다는 심보다.
게다가 국회의원을 등에 업고 의회를 국회의원 꼭두각시로 전락시키려는 자들이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한술 더떠 과반수가 넘는 새누리당이 의장단을 싹쓸이하겠다는 파렴치한 말도 들린다. 한심하기 짝이 없는 노릇이다.
후반기 의회 원구성은 시민의 다양한 의견을 대변하고 집행부를 감시·견제하여 지역을 발전시키겠다는 뜻으로 양보와 대타협을 해야 한다. 의원수에 따라 새누리당이 의장과 상임위원장 2석, 민주당이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1석을 나눠야 그나마 뒷말이 줄어들 것이다.
다 먹겠다고 덤비는 것은 화합과 조율의 상생정치를 버리고 승자독식의 제로섬 게임처럼 막 가는 정치를 하겠다는 것이다. 의장단에 있던 사람들이 또 하겠다고 나서는 것도 지나친 사욕이다. 의정부시의회가 현명한 결정을 하리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