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1일이면 각 지자체의 민선5기와 제6대 의회 임기가 3년차로 접어든다. 4년 임기의 절반이 끝나고 후반기가 시작되는 것이다.
2년 전인 2010년 7월 의정부시의회와 양주시의회, 동두천시의회는 각각 전반기를 이끌 의장단을 구성했다. 그러나 의정부시의회와 동두천시의회는 숫적 우세를 등에 업고 당시 한나라당 의원들이 의장단을 장악하려다 물의를 빚었다.
의정부시의회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무효표 때문에 의장과 자치행정위원장을 민주당에 빼앗겼다며 의회 개원을 지연시키는 소동과 자중지란을 일으켰다. 동두천시의회는 한나라당이 의장과 부의장을 독식하자 민주당과 무소속 의원들이 시위를 벌인 바 있다. 양주시의회는 의장은 한나라당, 부의장은 민주당을 선출하는 지혜를 발휘했다.
현재 의정부시의회는 새누리당이 7명, 민주통합당이 6명이다. 양주시의회는 새누리당 4명, 민주통합당 3명, 동두천시의회는 새누리당 5명, 민주통합당 2명이다. 역시 과반수를 장악한 새누리당이 마음만 먹으면 의장단을 독판칠 수 있는 구조다.
특히 의정부의 경우 그동안 새누리당 정치인들은 국회의원과 시장, 의장이 모두 민주통합당이어서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며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는 비판을 해왔다. 때문에 이번에 의장은 새누리당이 기필코 차지하겠다고 다짐한다.
그렇다고 부의장과 3개 상임위원장 모두를 싹쓸이하겠다고 덤비는 것은 화합과 조율의 상생정치를 버리고 승자독식의 제로섬 게임처럼 막 가는 정치를 하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 전반기 의장단을 독식한 동두천에서는 후반기도 다 먹어치우겠다는 소리가 나온다. 과욕이 따로 없다. 다행히 양주는 아직까지 의장단을 독점하겠다는 이야기가 들리지 않는다.
물론 새누리당이 과반수를 차지했고, 민주통합당이 숫적 열세라고 해서 찰떡처럼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 새누리당이나 민주통합당 내부에서도 서로의 이해관계와 권력욕에 따라 갈등을 유발하는 등 이합집산이 분주하다. 의장단에 있던 사람이 의장을 또 하겠다는 꼼수도 나온다. 후반기 원구성이 골치 아픈 이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의회는 시민의 다양한 의견을 대변하고 집행부를 감시·견제하여 지역을 발전시키겠다는 약속을 해야 한다. 양보와 대타협, 화합형 원구성이 답이다. 독점은 폐해가 크다. 오로지 시민만 바라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