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시와 최용수 전 시장이 외자유치를 명분으로 지난 5년여 동안 추진해 온 영상산업단지 조성사업이 부지매입 불가능 등으로 사실상 백지화될 전망이다.

특히 시가 사업추진을 위해 수년간 엄청난 행정력을 집중하며 예산을 투입해 주민들의 비난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7일 시에 따르면 영상단지는 (주)드림우드가 안흥동 173만여평에 외자유치 등 총 1조2천억원을 들여 2010년까지 영상테마파크, 스튜디오시티, 골프장, 영상대학 등을 설치하려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 동두천시는 사업주체인 (주)드림우드와 지난 2003년 7월30일 상호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후 5급 과장과 직원 2명을 영상문화사업단으로 배치해 현재까지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해왔다.

이와 관련 시와 드림우드는 2006년 3월30일 한양증권(주)이 금융주관사로 참여한 가운데 3자간 양해각서를 체결, 본격적인 부지매입에 들어갔다.

이 양해각서에는 ‘한양증권은 토지매입비 지급 등 자금조달, 드림우드는 사업계획 등 부지 3분의 2 매입완료, 시는 각종 인허가 행정지원 및 연계도로망, 상·하수도 등 인프라 구축을 위한 300억원 지원’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효력 만기일자는 2006년 12월30일까지로 못박았다.

이에 따라 드림우드는 우선 관광단지법상의 인·허가 조건인 사업부지내 국공유지를 제외한 사유지 3분의 2(70%)에 해당하는 82만8천여평 매입을 위해 일로개발(드림베이스로 변경)과 사업부지 매입용역계약을 체결, 부지매입에 나섰으나 2006년 말까지 17만여평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시는 드림우드측의 토지매입 관계가 순조롭지 않은 상태에서 뇌물수수 혐의로 최 전 시장이 구속된 올해 2월 3자간 양해각서 효력 만기일자를 6개월 연장하는 결정을 내려 업체를 비호하고 있다는 의혹까지 사고 있다.

시 관계자는 "영상산업단지 부지에 여러 종중 땅 등이 포함되어 있어 드림우드측이 매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부지 매입만 원활하게 되면 사업을 진행하는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드림우드측은 5월2일 현재 45만2천190평을 확보했다고 밝히고 있어 오는 6월말까지 82만8천평 확보는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다.

이에 대해 드림우드 관계자는 "현재까지 사업비 100억원이 투자됐다. 사업 포기는 있을 수 없다"며 "기간 연장을 통해서라도 사업을 성공시키겠다"고 밝혔다.

한편, 신임 오세창 시장이 사업 자체의 투명성에 많은 의문을 제기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