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예술의전당이 5월4일부터 20일까지 17일간 설치작가 김병호 초대 기획전 ‘김병호 사운드 설치전〈INTERFACE〉’을 개최한다.
올해로 제11회를 맞는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와 함께 미술도 하나의 음악 예술로 승화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하여 처음으로 공간 속에서의 극적 연출 및 관객과 호흡하는 사운드를 설치하여 즐거움과 볼거리를 제공하게 된다.
설치작가 김병호는 “나에게 사운드는 또 다른 확장이다. 시각적인 작품에 사운드라는 또 하나의 레이어가 더해진 셈이다. 이는 작품의 시각적 한계를 극복하여 공간 속에 퍼지는 확장성을 가지며, 작품의 사운드는 녹음된 것이 아니라 컴퓨터 프로그래밍으로 작곡되어 전기가 공급되면 작동되는 하나의 모듈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작가는 하나 하나 일일이 정해진 설명서에 따라 손으로 조립해야 하는 자신의 작품에 규범이나 법규 등 정해진 체계에 따라 움직이는 현대 사회를 투영했다. 창작에 규율과 법칙을 부여하고 소음을 구조화시키는 음악적 프로세스를 주입하여 작품에 ‘거품’이라는 충격적이면서 신선한 타이틀을 부여한다.
의정부예술의전당 제1전시실에는 사운드 설치작품〈Eleven Interfaces〉, 제2전시실에는 사운드 조각작품〈An Interface〉이 설치된다.
작가는 “작품의 형태는 모두 머릿 속에서 나오며 감성이 아니라 이성적인 작업이다. 내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하려면 어떤 재료를 어떻게 조립해서 만들어야 할지 계획을 세우는데 그 과정에서 구체적인 형태가 결정되곤 한다”고 작업과정을 설명했다.
이번 작품전은 소리의 색채, 빛과 소리, 시각적 음악 등 두 가지 이상의 신체적 감각이 서로 연결되는 공감각적(共感覺的, synesthesia) 공간 창조로 집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