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동두천시지회 노인취업지원센터가 어르신들의 신바람 나는 제2의 삶을 만들기 위해 뛰고 있다. 노인취업지원센터는 지난 2004년 발족하였으며, 송명숙 센터장이 2010년 4월부터 맡아 노인들의 일자리 창출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동두천시는 현재 노령인구가 1만7천400여명(60세 이상)으로, 젊은이들의 일자리도 부족한 실정이어서 노인들의 일자리는 더더욱 쉽지 않다. 그나마 노인들이 선호하는 아파트 경비직과 주유원 등도 노인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이러한 여건 속에서도 송명숙 센터장은 ‘어르신들은 일하시는 것이 최고의 보약’이라는 사명감으로 1인 다역의 역할을 마다하지 않는다. 그 결과 2월말 기준 88명을 상담하여 21명이 취업, 목표대비 131.3%의 성과를 냈다. 취업분야를 살펴보면 주유원, 현장관리, 경비, 강사, 청소 등 단순노무직이지만 노인들은 취업의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취업자 중 최고령자는 중학교에 근무하는 74세의 김모 할아버지로, 야간 숙직을 담당하고 있다. 영어교사로 퇴직한 김모(64)씨는 “아파트 경비가 격일제 근무여서 휴일이면 텃밭도 가꿀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몸이 불편한 장애인 이모(68)씨도 “초등학교에서 숙직을 하면서 몸이 아픈 부인을 돌볼 수 있어 너무 좋다”며 “삶의 기쁨까지 느낀다”고 말했다. 한때 관광버스회사를 운영하다 사업실패로 우울증까지 앓아온 오모(61)씨는 “외국인학교 청소직을 얻어 근무하면서 우울증을 극복하고 있다”며 “새로운 삶을 살게 됐다”고 좋아했다.
송명숙 센터장을 만났다.
-그동안의 성과와 노인을 바라보는 업체의 시선은?
=젊은 시절의 노하우와 부지런함이 있는 노인들은 제2의 인생을 산다는 마음으로 취업전선에 뛰어들고 있다. 노인들에 대한 편견은 버려달라.
-다른 노인취업기관과 취업센터의 다른 점은?
=관내 60세 이상 노인들의 취업을 위해 대한노인회 동두천시지회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전국적으로 255개 센터를 운영 중이다. 같은 건물에 있는 실버인력뱅크와 시가 운영하는 일자리센터 등 많은 기관들과 연계해 업무의 효율을 높이고 있다. 또한 노인회에 속해 있어 구인이 효과적이다.
-기억에 남는 일은?
=노인분들은 참 순수하다. 지체 3급장애를 가지고 있고, 부인도 환자인 한 노인이 경비직을 얻어 너무 기뻐하는 모습으로 감사하다며 내미는 음료수에 보람을 느꼈다. 젊은 사람들 같은면 적은 월급에 불만도 있겠지만 노인들은 고마움을 잘 표현하신다. 74세의 노인을 취직시킨 일도 너무 보람을 느낀다.
-일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기억은?
=업체와 어렵게 성사시키고 돌아왔는데 며칠 지나지 않아 그만 둘 때, 그 업체에 다시 누구를 취업시킬 수도 없고 이미지가 실추되는 것이 안타깝다. 또한 업체를 찾아다녀도 노인 인력을 찾지 않는다는 것이 힘들다.
-앞으로의 방향은?
=관내 업체와 기관을 대상으로 노인 구인처를 개발하고 능력과 적성에 맞는 전문직 취업률 높이기, 경로당 공동작업장 운영 활성화, 구직희망노인 자원봉사 등의 사회참여 활동연계, 지속적인 홍보활동, 동일 기관의 업무협력망 구축을 통해 취업률을 높여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