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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에 취하는 처녀는 왜 분홍치마를?
문예샘터 칼럼/정영수(미래전략학 박사, 의정부시의회 제4대 부의장, 대한민국명장)
  2012-04-15 14:55:50 입력

흘러간 세월에 봄이 오면 순대에 통닭까지 한 상 가득 차려놓고 동네 여인들 불러 모았다. 여반장집의 봄맞이 잔치는 아니었다. 새 봄에 새로운 일을 해서 실적을 올려야 하는데, 마음 약한 여반장님은 그 말을 못하고 미안한 마음에 음식을 준비한 것이다.

그러고는 먼저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라고 백설희의 ‘봄날은 간다’를 불렀다. 우리도 모른 척 돌아가며 노래를 불렀고, 다음 날 아침엔 너나 없이 빗자루와 쓰레기봉투를 들고 골목길 청소를 전날보다 열심히 하면서 반장님의 환한 웃음의 얼굴을 마주했다.

그때부터 봄은 내게 연분홍색으로 다가왔다. 우리동네 여반장집 아주머니의 노래가 아니더라도 예나 지금이나 봄처녀들은 어김없이 화사한 분홍색으로 단장한다. 산부인과 의사가 “분홍색을 좋아하세요?”라고 말하면 태어날 아이가 딸임을 직감한다. 정말 여성들은 원래 분홍색을 좋아할까. 아니면 후천적으로 여성에겐 분홍색이 어울린다는 교육을 받았기 때문일까.

이번 19대 총선에 전국 금수강산이 적색 노란색 파란색 흰색 등 다양한 색으로 단장하고 국민의 이름을 부르고 노래한다. 봄바람도 차가운대 입에서 나오는 말은 무서울 정도로 색깔을 입고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외치고 있다. 그러나 국민은 새겨 들어야 한다. 공약, 그것은 무슨 색일까? 봄에 피는 꽃도 아니데 4년마다 피는 꽃, 정말 국민의 눈에 아름다울까? 어느 꽃이 국민의 마음을 설래게 할 것인가. 비례대표 선거용지는 20개당이 넘는다는데 국민은 어디에 찍을까? 19대 총선의 꽃은 국민의 마음을 훈훈하게 하는 봄의 연분홍 꽃마음이기를 바란다,

이번엔 분홍색 여인의 봄 입술, 연분홍 이야기다. 여인의 입술엔 분홍색 꽃입술이 어울린다. 이미 꽃으로 분홍색 봄이 시작하고 난 후 한차례 눈물과 아픔이 바람으로 지나간 후에도 꽃잎이 떨어지고, 파란잎이 돋아날 쯤 다시 시작한 분홍의 봄 여인 이야기는 그리 많지 않지만, 무슨 사연의 꽃인지도 모르지만 분홍색 꽃과 또 다른 분홍색이 봄의 설레임을 전해준다. 봄낮 차 한잔에 분홍색 진달래 꽃잎 띄우고 분홍색 입술에 전하는 감촉 이제야 봄의 전령사 내 앞에서 함께하자고 노래한다.

봄에게 분홍색은 곧 자연이 만든 거대한 거울이었다. 이 거울은 빛을 매개로 해 조물주의 창조물을 사람들에게 비춰준다. 우리의 눈이 자연을 바라보는 ‘1차적 렌즈’인데 비해 꽃 색은 자연을 그 표면에 반사해 우리 눈에 전달해주므로 그것은 ‘2차적 렌즈’라고 할 수 있다. 1차적 렌즈인 눈이 비교적 자연을 정직하게 비추는데 비해 2차적 렌즈인 색은 끊임없이 나부끼는 수파를 통해 자연의 실상을 왜곡할 뿐만 아니라 빛을 머금고 있어 자연을 변화무쌍한 모습으로 재창조한다.

지난 2007년 영국 뉴캐슬대 안야 헐버트(Hurlbert) 교수의 연구에 의하면 여성이 푸른색 중에서도 붉은빛이 도는 색을 좋아하는 것은, 남성은 사냥하고 여성은 과일을 채집하던 원시시대의 노동 분업 때문으로 설명했다. 잘 익은 과일을 찾는 것이 여성의 경쟁력이 되면서 분홍색에 대한 본능적 선호가 진화했다는 것이다. 남녀 모두 푸른색을 좋아하게 된 것은 푸른 하늘이 곧 좋은 날씨를 의미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여성의 분홍색 선호는 후천적이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서구 사회에서도 오랫동안 아기에게 남녀 모두 흰옷을 입혔다고 한다. 성별(性別)로 아기 옷 색깔을 달리한 것은 1920년대부터였다. 그때는 지금과 반대로 남자 아기에겐 분홍색을, 여자 아기에겐 파란색 옷을 입혔다. ‘여자 아기=분홍색’의 공식은 1940년대 이후 만들어졌다.

요즘엔 선천적인 요인과 후천적인 요인의 결합으로 설명하는 과학자들이 많다. “여성은 망막에 남성보다 색에 민감한 P세포가 많다”고 말했다. 그 다음은 교육의 효과다. “선천적으로 색에 민감하게 태어난 여자 아이가 성 정체성을 찾는 시기에 주변에 흔한 분홍색을 선호 색으로 받아들인 것”이라는 설명이다.

2012-04-15 15:05:38 수정 경기북부시민신문(hotnews24@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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