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5 동두천시장 보궐선거에서 무소속 오세창 후보가 당선돼 4월27일 제16대 동두천시장으로 취임했다. 우리는 무엇보다 오세창 시장이 취임일성 중 하나로 ‘공직자의 변화’를 강조한 점에 주목하고 싶다.
동두천시 지방자치는 그동안 전직 민선시장 2명 모두 뇌물수수 혐의로 줄줄이 구속된 치욕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방제환·최용수 전 시장은 업무와 연관되어 업자들로부터 돈을 받았다가 불명예를 자초했다. 여기서 문제는 시장 개인의 사리사욕이 아니라는데 있다. 분명히 지적하건데 공직자들이 이러저러하게 연루되어 일이 커졌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동두천시 공직자들이 청렴의지로 거듭나지 않고서는 오세창 시장 또한 한번 실수로 벼랑에 추락할 수도 있음을 깊이 깨닫고 있을 게다. 그것이 비단 뇌물수수 사건 등으로 단순화되지 않으리라는 점도 알고 있을 것이다.
공직자들의 편협한 사고에서 발생되는 정책실수, 잘못을 은폐하려는 거짓행정, 사적 욕심을 채우기 위한 부정부패 등이 오세창 시장의 목젓을 겨누는 비수가 될 수 있기에 ‘공직자의 변화’는 매우 중요하다. 진정으로 변화된 공직자들과 함께 일심단결하면 오세창 시장이 공약으로 내세운 살맛 나는 지역경제, 경기북부 교통허브, 도시기반시설 확충, 복지·문화공동체 건설, 찾아가는 행정서비스도 구체적으로 실현될 수 있다.
지금 동두천시는 수십년째 인구증가가 답보상태여서 공직자들은 만년 인사적체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다보니 대부분 일할 의욕을 상실하고 그저 그렇게 ‘대충’ 하루 일과를 보낸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동두천의 발전은 모든 시민과 함께 추진하는 것이 정상이지만 그 중심에는 공직자들이 설 수 밖에 없다. 공직자들이 ‘대충행정’을 일삼는다면 동두천 발전은 허상에 불과하다. 현실적으로 인사적체를 당장 해소하기 어렵다면 오세창 시장은 강력한 인사권을 동원하여 인재를 발탁하고 새로운 판짜기를 시도해야 한다.
과거 시청내 ‘형제회’ 사건처럼 시장이 어쩔 수 없이 부하직원들의 인사전횡과 부정부패를 사실상 묵인한다면 동두천은 미래가 없다. ‘준비된 서민시장’을 자임한만큼 오세창 시장은 서민을 위해 가장 먼저 할 일이 무엇인지 곰곰이 따져볼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