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박세혁, 김시갑 |
오는 4월11일 열리는 제19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의원직을 사퇴한 사람들 때문에 같은날 보궐선거가 실시된다. 보궐선거를 유발시킨 정치인은 의정부시 제3선거구 출신인 민주통합당 박세혁 경기도의원과 제4선거구 출신인 새누리당 김시갑 경기도의원이다.
이들은 지난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 당선된지 불과 1년6개월여만인 지난 1월11일 의원직을 버리고, 2월1일과 1월12일 각각 민주통합당과 새누리당 의정부을 국회의원 예비후보자로 등록했다.
이렇듯 유권자들과의 약속을 가볍게 묵살하고 사퇴를 제멋대로 하여 보궐선거를 유발하고, 결국 국민혈세를 낭비하는 사태까지 만들고 있으나 정작 이들은 이에 대해 그 어떠한 책임있는 행동을 하지 않고 있다.
우선 보궐선거비용을 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무책임함 그 자체다. 지난 선거 때는 경기도의원으로 자기를 뽑아달라고 여기저기 손을 내밀더니 이제는 국회의원으로 만들어달라고 손을 내미려한다. 너무 뻔뻔하다. 게다가 박세혁씨는 총선 출마를 위한 의원직 사퇴를 중단하라는 민주통합당의 권고안까지 무시했다. 그에게는 시민도 당도 안중에 없고 오로지 본인의 출세와 영달만 보이는 것 같아 안타깝다.
특히 지난 2008년 6.4 보궐선거 때 통합민주당 경기도의원 후보로 의정부시 제3선거구에 출마하면서 ‘재보궐선거비용 환수운동 경기네트워크’라는 곳에 ‘그 어떤 경우에도 중도사퇴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한 서약서가 발견됐다. 당시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에 힘입어 당선된 박씨는 그러나 이 서약서는 본인이 작성한 게 아니라는 입장이다. 본인 자필도, 도장도 아니며 알지도 못하는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진실여부는 차치하고라도 당시 서약서에는 ‘주민복지를 위해 사용되어야 할 값진 세금이 소수의 원인제공자들로 말미암아 불필요한 재보궐선거 비용으로 낭비되고 있다’며 ‘문제의 원인제공자는 있지만 책임지는 사람은 없으니 앞으로 재보궐선거 재발방지를 위해 그 어떤 경우에도 사퇴하지 않고, 본인 때문에 재보궐선거를 실시하게 될 경우 모든 선거비용을 책임지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구구절절 옳은 말이다.
지금이라도 박세혁씨와 김시갑씨는 책임을 져야 한다. 책임이란, 시민들과의 약속을 내팽개친 무책임함에 대한 사과와 보궐선거비용 선관위 공탁이다. 그 후에라야 총선에 출마하는 것이 옳다. 무책임한 정치인들이 국회의원이 되겠다는 꼴이 가련하기까지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