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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흔구, 박인균, 홍문종 |
반복되는 역사는 진보인가 역행인가? 총선을 앞두고 의정부을의 정치역사가 되풀이되고 있다. 새누리당(옛 한나라당)이 주인공이다.
지난 2004년 4월15일 제17대 국회의원 선거 때 의정부시 선거구가 갑구와 을구로 분구되면서부터 시작된 공천 악몽이 데자뷰 현상을 일으키고 있다. 정치가 그렇고 그래서일까?
2004년 당시 한나라당은 의정부을의 유력 후보였던 조흔구 당 부대변인을 밀어내고 의정부에 발만 잠깐 걸쳤던 정승우 경기도 행정2부지사를 공천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강성종 후보에게 패퇴해 의정부을이 사고지역으로 전락했다. 정승우씨가 무책임하게 의정부를 떠났기 때문이다.
2008년 4월9일 제18대 국회의원 선거도 마찬가지였다. 한나라당은 사고지역을 추슬러 대통령 선거까지 치른 조흔구 의정부을 당협위원장을 끌어내리고, 당시 의정부에서는 듣도 보도 못한 친이계 박인균 예비후보를 공천했다.
또다시 통합민주당 강성종 후보에게 무참히 격파당했다. 박인균씨는 ‘나홀로 원룸 후보’라는 치명적 결함을 안고 있었고, 당내 공천 주자들로부터 ‘낙하산’ 등의 험담을 들어야 했다.
2012년 4월11일 제19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둔 현재, 같은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2월3일 새누리당은 당명을 바꾼지 하룻만에 2006년 7월 강원도 수해 골프 파문으로 제명된 홍문종 전 의원을 복당시켰다.
‘복당=공천’이라는 등식이 성립될 수 있을 것 같은 결정에 의정부을 공천 주자들이 반발하는 것은 당연지사다. 분구 전에 의정부 전체가 지역구였던 홍 전 의원이 이미 여러 채널을 통해 의정부갑이 아닌 을구 출마 메시지를 퍼뜨렸기 때문이다.
특히 박인균 새누리당 의정부을 국회의원 예비후보는 2월4일 보도자료를 통해 “새누리당이 국민적 공분을 일으켰던 문제의 인물을 ‘묻지마 복당’시킨 것은 그간의 쇄신 노력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라며 ‘십계명을 어기는 기독교 성도의 반인륜적 처사’, ‘시정잡배보다 못한 짓’이라고 맹비난하고 있다.
이처럼 4년 전 일이 데자뷰처럼 되풀이되는 것은 의정부을에 새누리당의 마땅한 맹주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같은 공천 악몽 되풀이 역사는 새누리당이 스스로 만든 것. 남 탓 할 필요가 없다. 내 밥상이니 하는 숟가락 논쟁은 우물에서 숭늉 찾기와 같다. 매듭은 민심이 푸는 것, 그 업보가 어디 가겠는가? 새누리당은 한나라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