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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하 웃음행복센터 원장 의정부제일간호학원 원장 웃음치료 전문가(1급) <웃음에 희망을 걸다> 저자 |
어느 부자가 비싼 값에 그림을 구입했다. 그는 그 그림을 거실 중앙에 걸어놓고 작가의 이름과 그림의 가격표를 코팅해서 그림 밑에 붙여놓았다. 그는 흐믓했고 방문하는 손님에게 그 그림을 자랑했다. 작가의 이름과 비싼 가격을 빼놓지 않고 말했다. 그 부자의 머릿속에는 그림이 주는 강한 끌림은 관심 밖에 있었다. 작가 이름과 가격표에만 관심을 가지고 자아만족하곤 했다.
그의 집에는 가정부가 있었다. 그 가정부는 일을 하다가 그 그림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고 그림이 주는 강한 매력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거실 청소를 하다가도 넋을 잃고 그림을 감상하며 자신의 세계에 몰입하는 버릇이 생겼다. 그 가정부는 그림을 보며 넓은 상상의 나래를 펴고 두둥실 하늘을 나는 기분에 젖을 때도 있었고 아련한 고향의 추억을 떠올리며 자신만의 즐거운 세상으로 여행을 하기도 하였다.
그 그림의 진짜 주인은 가정부였고 부자는 가격표의 주인이 된 것이다.
어느 해 겨울 간암 말기의 70세 환자가 호스피스 요양원으로 큰 가방을 들고 찾아왔다. 그는 원장 앞에 가방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아무리 길어야 6개월 밖에 못산다고 합니다. 여기 머물며 이 가방 안에 있는 돈만이라도 다 쓰고 죽었으면 합니다.” 그는 어려서부터 신문팔이, 껌팔이, 구두닦이 등등 안 해본 것이 없었고 결국 화장품 장사로 큰 돈을 벌었다. 고생만 했던 아내를 먼저 하늘나라에 보내고 자식들 키워 시집, 장가보냈는데 그만 덜컥 간암에 걸린 것이다.
하지만 자식들은 아버지 재산에만 눈독을 들이며 재산분배 문제로 싸우는 모습을 보고 “내가 돈 버느라 자식들을 잘못 키웠구나” 하며 뼈저린 후회도 하였다. 오랜 생각 끝에 변호사를 통해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기 위해 학교재단에 기탁서명을 한 뒤 현금 오천만원만 남겨 가방에 싸들고 생의 마지막을 보낼 곳을 찾아온 것이었다. 모든 것을 정리하고 새롭게 맞는 봄은 너무 아름다웠다. 진달래, 개나리, 벚꽃들이 이렇게 아름다운지 처음 느끼게 되었다. 삶의 마지막장을 진정 존재 지향적인 삶으로 받아들이게 된 것이다.
강남에 큰 빌딩을 가지고 일밖에 모르던 같은 요양원의 40대 위암환자도 세상의 아름다움을 처음 느낀다며 다음과 같은 말을 남기고 꽃과 함께 지구별을 떠나갔다. “저는 일하느라 눈, 비, 구름, 태양도 보지 못하고 지금껏 살아왔어요. 세상의 아름다운 것들은 전혀 모르고 살아왔지요. 저는 지금까지 돈 빌리러 오는 사람과 돈 받아올 사람만 만났고 그 외는 누구도 만나지 못했어요. 이제 꽃도 눈부시게 마음으로 들어오고 새 소리는 아름답다가도 슬프게 들리기도 하네요.”
40대가 먼저 세상을 떠난 2개월 후 70대 간암환자도 저 세상으로 떠났다. 평생을 모으는 것만 연습하다가 오천만원도 얼마 쓰지 못하고 간 것이다.
행복을 위한 말 중에 없는 것에 욕심내지 말고 있는 것을 제대로 즐기라는 말이 있다. 지금까지 자기가 쓴 것만이 자기 재산이다. 사용한 것 말고 가지고 있는 것은 자신의 재산이 아니라는 것이다.
스테판 폴란은 자신의 책 ‘다 쓰고 죽어라’에서 “최고의 자산운영이란 자기 재산에 대한 성공을 과시하기 위해 트로피처럼 모셔두지 않고 행복을 위한 일에 쓸 줄 아는 것”이라고 하였다. 모셔두기 위해 비싼 그림을 산 부자보다 그 그림을 제대로 감상하며 즐기고 그림 속에 빠져 들었던 가정부처럼 지금 이 순간을 행복하고 진짜의 삶으로 누려보자. 아무리 많은 재산도 가져갈 수 없으니 쓸만큼만 쓰고 죽어야 한다.
혹자는 가진 것이 없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주위를 둘러보라. 비싼 그림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우주와 지구촌 구석구석은 생명의 경이로 가득찬 생동하는 그림이다. 우주와 세상을 마음 속에 품은 사람은 누구보다 찬란한 기쁨과 행복을 소유한 부자다. 우리의 몸과 마음, 정신을 예쁘고 아름답고 고귀하고 의미있게 사용하여야 한다. 이것이 병든 가정과 사회를 치유하고 행복한 자신과 사회를 이루어 나가는 방법 중 하나다.
웃음도 지금 가진 것을 누리는 도구 중 하나다. 웃으면 지금 행복하다. 웃으면 지금 욕심과 집착을 내려놓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