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길거리를 나가보면 청소년들이 형형색색의 화려한 옷과 높은 굽의 신발과 진한 화장, 다양한 종류의 헤어스타일, 명품 옷과 명품가방 등으로 치장한 채 거리를 활보하는 모습을 쉽게 발견하게 된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청소년들의 소비문화를 분석해보면, 이들의 소비 형태는 단순히 물건을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자산의 정체성이나 이미지를 창출하려는 수단이며 또 남들과는 뭔가 다르다는 것을 표출하는 수단이기도 하다.
이러한 청소년들의 심리를 이용하여 각종 기업들은 청소년들을 타깃으로 의류상품, 신발상품, 가방상품, 스포츠용품을 개발하고 급성장시키다보니 우리 청소년들은 각종 브랜드의 노예가 되어버렸다.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의류는 무슨 메이커가 유명하고 가방은 무슨 메이커가 유명하다는 등 특정 상품의 메이커들을 다 기억하고 있으며 자기가 좋아하는 브랜드의 상품을 구입하기 위해 부모들과 종종 다투는 일까지 있다.
또한 청소년들의 의류 스타일을 보면 대체적으로 그들은 타인과 차별화된 개성을 추구하면서도 매스컴과 잡지 등을 통해 알려진 유행을 추종하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감각적이고 외향적이며 충동적이고 과시적인 것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청소년들의 의류에 대한 인식은 기성세대의 의상에 대한 감각을 거부하며 색채와 디자인 등의 차별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구매의식 과정 또한 신중하고 선별적인 구입이 아니라 즉흥적이고 충동적인 구매가 많은 편이다.
우리 청소년들이 이렇게 자신의 몸에 과소비를 하는 이유는, 자신의 내면이 아닌 외형을 끊임없이 관리하고 보여주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화려한 의상과 브랜드로 둘러싸인 자신의 외면을 통해 상대방과 차별화시키고 또 타인으로부터 자신의 외적인 모습을 인정받기 위해 유명상품을 소유하려는 강한 욕구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같은 또래끼리 유명상품을 소유하지 못한 청소년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껴 부모를 원망하기도 하고 또 해서는 안될 범죄를 통해 유명상품을 소유하는 불행한 사건이 종종 발생되기도 한다.
이외에도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은 문화적 욕구를 해결할 공간이 부족하여 청소년 사이버 문화 안에서 인터넷 중독, 온라인게임 중독, 포르노 접촉 등을 통해 사회와 일탈적 문화를 만들어 가기도 한다. 현대사회의 청소년들은 강한 독립성, 감상적·개방적 포용성, 자유로운 표현과 확실한 소신, 혁신들이 있어 사이버 공간을 통해서 각종 정보를 생산하고 공유하고 있지만 자칫 청소년 사이버 문화가 부정적인 중독현상을 만들어가고 있어 건전한 청소년 사이버 문화가 관리되어야 하겠다.
이외에도 청소년들은 각종 상업문화에 노출되어 있어 이들의 탈선으로 인해 우리사회의 미래가 어두워질 수도 있다. 따라서 어른들과 관계기관에서는 청소년들의 상업적 문화를 여과시키고 건전한 청소년 문화를 보급하기 위해 부족한 청소년 문화공간을 해결해줄 문화예술공간 마련에 심혈을 기울여야 하겠다.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청소년활동진흥법에 의해 청소년회관이나 수련시설을 운영하여 청소년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려 노력하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한 실정이다.
내면의 세계보다는 외면에만 치중하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건강한 문화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문화공간을 만들어주는 것 또한 청소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 청소년들이 방과 후에 문화예술작품 전시공간에서 작품을 감상하고 또 창작활동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다면 청소년들의 상업적 문화를 치유할 수 있는 좋은 해결책이 될 수 있다.
현재 경기북부지역에는 여러 개의 청소년회관이나 수련시설 등이 있지만 대부분의 시설들이 주거 밀집지역과 거리가 멀고 교통 접근성 또한 미약한 상태이며 청소년들이 직접 참여하고 여러 장르의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공간은 전무한 상태다.
필자는 지금이라도 시간이 늦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많이 왕래하는 교통 접근성이 좋은 지역과 각종 공공시설에 소규모 문화예술 전시공간을 만들어 청소년들이 상업적인 문화를 버리고 질 높은 문화예술작품을 감상하고 직접 참여하여 건강한 문화를 만들어 나간다면 우리 사회와 국가의 미래는 밝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