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이복기 |
눈 속에 잠긴 나즈막한 우리네 고향집! 이제는 어느 산골 깊은 곳에 가야만 볼 수 있는 풍경이 돼버렸지만 잊혀지지 않는 그리움으로 남아 있다.
키 작은 집안에서는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아랫목에 커다란 이불을 덮고 온 가족이 둘러 앉아 옹기종기 이야기 꽃을 피우면서 길고 긴 겨우살이를 보내던 지난 날…. 입이 궁금해 질 때쯤이면 어머니가 장독대에서 꺼내 온 시원하고 알싸한 동치미 국물에 군고구마를 욕심껏 한입 베어물고 행복한 미소를 머금었던 지난 날…. 세상 속된 것들이 하얀 눈에 덮이고 소리마자 삼켜 고요만이 흐르던 그 겨울 풍경!
이제는 가족의 보금자리인 home이 아닌 그저 주거지로서의 house로 전락해 버린 ‘네모 상자’ 속 우리네 삶! 작가는 강원도 정선의 어느 시골집 설경을 통해 옛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