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김대중 대통령의 민주개혁 평화정신과 노무현 대통령의 연고주의 타파정신 등등을 계승하며 ‘중산층·서민’의 정당임을 표방하는, 현재로서는 우리나라 제1의 전통야당이다. 그러나 의정부는 이러한 ‘민주당 정신’이 살아있는지 의심될 정도로 구태가 판을 친다.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이 지하에서 통탄할 일이다. 구태의 본질은 신흥대 교수 출신인 민주당 안병용 시장의 측근인사 전횡이다.
그는 취임하면서부터 최근까지 민주당 강성종 의원 비서관 출신을 비서실장으로 채용한데 이어 무한돌봄행복센터 사례관리전문가(신흥대 제자), 의정부체육회 사무국장(민주당), 의정부시민장학회 사무국장(민주당), 의정부시설관리공단 이사장(민주당), 의정부시설관리공단 본부장(선거캠프), 의정부예술의전당 사장(선거캠프 지인), 의정부예술의전당 본부장(지인), 평생교육비전센터장(지인), 자원봉사센터장(민주당) 등을 내리 임명했다.
없던 자리까지 만들어 측근들의 생활을 보장하고, 자격이 안되는 자들을 위해서는 기준까지 뒤틀고 꿰어맞추며 합법을 가장한 낙하산 인사를 저질렀다. 오죽하면 시민혈세로 민주당과 신흥대, 선거캠프, 지인 등을 먹여살리려 시장이 됐냐는 비판까지 나온다.
안 시장이 이처럼 끝없는 탐욕을 과시하며 의정부시를 엉망진창으로 만들고 있음에도 정작 당사자인 의정부 민주당과 의원들은 그를 비호하는데 여념이 없다. 안 시장과의 공생을 넘어, 어떤 ‘시혜’를 받으려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그의 친위대 역할을 도맡고 있다. 쇠를 먹는 전설 속 불가사리를 능가하는 불가사의한 탐욕이다. 의정부경전철이나 의정부뉴타운에 대해서도 비판적 시각을 거세했다.
이러고도 민주당 명함을 파고 다닐 수 있는지 부끄럽기 짝이 없다. 의정부 민주당이 차떼기당, 부자당, 토건당, 날치기당, 민주주의 테러당으로 인식되고 있는 한나라당과 무엇이 다른지 구분할 수 없을 지경이다. 이런 식으로 계속 가면 의정부 민주당은 간판을 내려야 한다. 민주개혁과 연고주의 타파, 서민정당임을 표방하는 것 자체가 의정부에서는 위선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땜질식 처방은 더욱 안된다. 환부를 도려내야 한다.
걸핏하면 ‘한나라당 김문원 시장 때보다는 낫다’거나 ‘김문원 시장 때 시작된 일’이라는 투의 변명도 책임회피에 불과하다. 한나라당 의원들의 반발을 당리당략 수준으로 깎아내리는 것은 적반하장이다. 과거 일을 반면교사로 삼아 크게 개혁하지는 못할망정 ‘조금은 좋아졌다’는 따위 말이나 듣고 싶어 시민들이 민주당 시장을 선택한 것은 아니다.
의정부 민주당과 안병용 시장이 정도를 걷지 않고 사욕을 채우려 한다면 이를 뜯어말리고 따끔하게 훈계해야 할 시민단체들까지 자기역할을 방기하고 있는 점도 유감이다. 지금이라도 본연의 정신으로 돌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