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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종일/한국투자증권 의정부지점장 |
11월에도 주식시장은 유로존 문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주에도 글로벌 주식시장은 유로존 재정위기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큰 폭의 하락을 보였다.
유럽사태의 해결책을 논의하기 위해 11월24일 열린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정상회담에서도 유로화의 지속성을 보장하기 위한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란 원칙론에만 합의했을 뿐 이렇다 할 방안을 내놓지 못했다. 그리스에 이어 이탈리아, 스페인, 이제는 프랑스와 독일까지 부메랑을 맞고 있는 상황에서 유럽의 행보는 더디기만 하다.
다행히 주말 IMF의 이탈리아 지원 소식, 미국의 연말 소비시즌 소매 판매 호조 등 호재가 나오며 주가가 오랜만에 시원한 반등을 연출한 상황이다. 특히 미국의 연말 소비에 대한 기대감은 경기의 향방 및 증시의 연말 랠리와도 연관이 있어 이맘때쯤 단골로 등장하는 소재이다.
미국의 연말 소비, 호조로 출발
지난주 금요일은 일반적으로 ‘블랙프라이데이’로 부르는 미국쇼핑 시즌의 개막일이었다. 일반적으로 증시에서 ‘블랙’이라는 수식어가 붙으면 폭락을 의미하는 부정적 의미를 나타내지만, 여기서의 ‘블랙’은 상점 가계부의 ‘흑자’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블랙프라이데이와 해당 주말 동안 이루어진 소매점 매출은 당해 년도 연말 소비의 규모를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지난 주말 샤퍼 트랙이라는 민간조사기관의 추정치에 따르면 블랙프라이데이 당일 매출은 114억달러를 기록해 전년 대비 6.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예상치는 금융위기 여파의 기저 효과가 영향을 미쳤던 지난해의 기록(+5.1%)에 비해 감소할 것으로 조사되었으나 이를 크게 뛰어 넘은 수치다.
이처럼 미국의 연말 소비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된다면 국내 증시에 있어서도 분명 긍정적인 효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미국 소비에 기여가 높은 IT업종의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된다. 실제로 최근 반등에 하이닉스, 엘지전자, 엘지 디스플레이 등 IT업종 상승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문제는 여전히 안개속
유로존 문제를 다시 살펴보면 최근 10년물 국채금리가 7%를 상회하면서 위기가 부각된 이탈리아와 관련해 희망찬 뉴스가 하나 나왔다. 이탈리아의 ‘La Stampa’지는 IMF가 이탈리아에 6천억유로의 구제금융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유로존 위기를 누그러뜨릴 호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IMF 대변인은 “우리는 구제금융에 대해 이탈리아 정부와 논의가 없었다”라고 밝혔다. 아직 해외언론 보도조차도 엇갈리고 있어 향후 이탈리아의 향방을 예상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탈리아의 경우 GDP 대비 정부부채는 121%로 그리스(166%) 다음으로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고, 최근 10년물 국채금리가 7%를 상회하면서 구제금융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구제금융은 IMF 요구를 수용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결정이기도 하다.
결국 11월29~30일 EU 재무장관회담 논의내용과 결과를 지켜보며 유럽 재정위기 안정 여부를 판단할 필요가 있다. 향후 12월 초까지 예정되어 있는 주요 국가들의 국채발행 결과에 대해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11월28~29일 벨기에 국채발행(14억유로 이상), 11월29일 이탈리아 국채발행(총 70억유로), 12월1일 스페인 국채발행, 12월5일 독일국채 발행(6개월물 30억유로) 등이 예정되어 있으며 이들 발행 결과에 따라 시장의 변동이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주식시장도 연말 랠리를 예상하기보다는 또다시 박스권에 머무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상기 내용은 당사의 의견이 아니며 의정부지점의 견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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