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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종일/한국투자증권 의정부지점장 |
10월 주식시장은 전월 말 대비로는 8%, 저점 대비로는 15% 상당의 강한 반등이 나타났다. 유럽 정상들이 금융기관 자본확충 필요성에 대해 합의하고, ECB가 단기 유동성 공급에 나서면서 신용경색(credit crunch)이 빠르게 완화됐다.
그리스와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 등 남유럽 주요국의 CDS 프리미엄은 큰 폭으로 떨어졌고 Euribor-OIS 등 신용경색 지표도 큰 폭으로 완화됐다. 원/달러 환율은 한일 통화스왑에 이어 한중 통화스왑 확대 소식에 1,100원대까지 다시 하락했다.
그러나 그리스 국채 헤어컷 비율이 50%로 확정되면서 재정위기 전염 우려는 일파만파 확산 중이다.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금리가 다시 6% 수준까지 치솟았고 단기채 금리는 직전 고점을 넘어서 급등했다. 스페인 국채와의 스프레드도 사상 최대치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중국은 아직 EFSF 증액 참여에 소극적이다. 중국은 ‘유로존 위기 해결은 유럽 스스로에 달린 일이며 친구로서 도울 수 있지만 구세주로 여기지 말라’며 EFSF 증액 참여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국내 문제에 대해서는 회금공사의 은행주 매입, 중소기업 금융지원 등 미시적인 조절에 나서고 있다.
실물경제로 돌아보자
유럽은 한 고비 넘겼다는 것이 시장의 일반론이다. 그리스와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 등 남유럽 재정위기 국가의 CDS premium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유럽 은행들의 자금 조달 상황을 보여주는 유로 달러 베이시스 스왑이나 Libor-OIS 스프레드는 별로 개선되지 않았지만 추가 악화는 멈췄다. 여전히 많은 숙제를 안고 있지만, 급한 불은 껐다는 측면이다.
이제 금융(Financial)의 문제에서 실물(Industrial)의 문제로 돌아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종종 주식시장을 강아지 산책시키는 것과 비교하였다. 개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계속 주인을 따라다니는데 여기에서 주인은 경제(펀더멘털)고 개는 주식시장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유럽 재정위기는 주식시장과 펀더멘탈 사이의 괴리를 그 어느 때보다도 크게 벌려놓았다. 금융(컴퓨터)과 실물(사람)은 반응하는 속도가 틀리기 때문이다. 10월 반등은 유럽 위기감으로 인해 과도하게 하락한 주가의 되돌림 과정이었다고 보여진다. 반등은 얼추 9부 능선까지 진행되었고, 이제부터는 강아지가 아니라 주인의 방향을 예측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11월에는 경제상황과 기업이익의 관점에서 시장을 바라볼 때 균형감각을 가지는 게 중요하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유럽 문제는 한 고비 넘겼지만 기업이익과 주가수준은 낙관적으로만 볼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11월 경제지표 체크해야
11월에 주목해야 할 주요 체크 포인트는 대부분 월 초반에 몰려 있다. FOMC와 G20, ECB등 모종의 정책적 결정이 나올 수 있는 회의들이 모두 월 초반에 개최되고 미국과 유럽, 중국의 10월 제조업 지표가 모두 월 초반에 발표된다. 10월 경제지표는 유럽 재정위기가 실물 부문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근거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결론적으로 10월 주식시장이 빠르게 상승했다고 해서 흥분할 필요는 없으며 각종 변수들을 확인하고 신중해져야 할 때라고 보여진다.
(상기 내용은 당사의 의견이 아니며 의정부지점의 견해입니다.)
한국투자증권 의정부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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