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하루가 고통스럽습니다.”
지난 6월 양주시 백석읍 가정집 바로 옆에 참숯을 만드는 가마가 느닷없이 불법영업을 시작했다.
이로 인해 이 가정집은 매일 나무 태우는 매캐한 냄새가 가득하고, 숯이 생성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산화탄소 때문에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한 상태다.
지난 여름에는 가마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가 집을 덮쳤고 연기와 가스, 분진 때문에 창문도 열지 못하는 삼중고에 시달렸다.
이와 관련 양주시는 이 참숯가마가 대기배출시설을 신고하지 않았다며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그러나 지난 7월25일, 탄화시설은 신고대상이라는 이유로 등록필증을 내준 뒤 현재까지 굴뚝을 높이라는 행정지도 외에는 이렇다할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이 참숯가마는 인도까지 참나무를 쌓아 놓고, 5개의 가마를 순번으로 쉬지 않고 돌리며 숯을 만들고 있다.
참숯가마 바로 옆에 사는 정모씨는 “주민동의 없이 어떻게 주민기피시설이 집 바로 옆에서 영업을 할 수 있냐”면서 “이 곳에서 나오는 유해가스로 작물이 다 죽어가는 판이다. 사람은 오죽하겠냐”고 말했다.
정씨는 “숯공장은 신고대상이라는 이유로 양주시가 주민을 죽이고 있다”며 “숯공장이 양주시 바로 옆에 신고하면 허가해줄지 의문”이라고 양주시를 원망했다.
정씨 부인은 “2년전 건강이 좋지 않아 공기 맑은 곳으로 이사왔는데 이게 웬 날벼락이냐”며 “매일 구토와 어지럼증, 스트레스와 홧병에 시달리고 있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양주시 관계자는 “현장을 나가 피해사실을 좀더 확인하여 해결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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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숯가마 바로 옆에서 죽어가는 농작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