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원 한나라당 동두천시장 후보의 아들 병역기피 의혹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 시민들은 물론 각종 언론에서 이경원 후보 아들의 병역기피 의혹을 집중 거론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사종합신문 투데이코리아는 3월29일 ‘한나라당 동두천시 공천자 부적격 논란’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나라당 공천심사 위원장인 황우여 사무총장의 말을 따 “위원들 사이에서 이 후보의 시민권과 병역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으나, 훌륭한 분이고 법적으로 문제될 게 없어 통과됐다”고 해명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 후보는 이번 가을에는 아들의 미국 시민권을 취하하고 입대도 시킬 것을 공심위에 약속했다”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이경원 후보의 약속이다. 이 후보가 한나라당 공천을 받기 위해 우리나라 나이로 36세나 된 아들의 군입대를 약속하고, 이를 위해 아들의 미국국적을 포기하겠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사실 애매한 구석도 없지 않다. 병역법은 국외에서 출생한 시민권자나 영주권을 취득한 병역의무자에 대해 국외에서 거주하는 사유로 만 35세까지 병역을 연기해주고 있지만, 이 나이는 현역병 입대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공익근무요원으로나 가능하다.
특히 36세라고 한다면 스스로 국적을 선택하고, 군입대도 스스로 판단할 수 밖에 없다. 아버지의 동두천 ‘금의환향’을 위해 아들이 국적 포기 및 군입대를 지원할 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오로지 이경원 후보 아들만이 해답을 알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황우여 사무총장은 “이 후보가 약속했다”는 식으로 조건부 공천이었음을 밝혔다. 아들의 대시민 공증서도 없는 마당에 무엇을 믿고 공천했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다.
차라리 한나라당은 과거 이회창 대통령 후보는 물론 숱한 한나라당 국회의원의 자식들이 병역비리의혹에 시달린 전통을 이어받아, 이경원씨를 동두천시장 후보로 공천했다고 시인하는 것이 옳다. 그것이 아니라고 한다면 한나라당과 이경원 후보는 즉각 아들이 왜 지금까지 군입대를 미루다가 이제야 입대 운운하는지를 속시원하게 해명해야 한다. 또한 성인이 된 아들이 직접 미국국적 포기 및 군입대를 온 천하에 약속해야 한다.
선거용 면피성 발언이라고 한다면 이경원 후보는 동두천시장 당락을 떠나 비양심적인 정치인, 몰염치한 학자라는 손가락질을 받을 것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