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에 보지 못한 ‘역사 축제’를 만들고 싶습니다.”
문화공연의 상업화로 인해 유명 연예인들의 공연이 판치며 차별성을 잃어가고 있는 요즘, 이채혁 제3대 한국예총 동두천지부장은 임기동안 동두천에서 태어나고 자란 위인과 명물들을 발굴해 축제를 통해 알리고 싶다고 말한다.
2월25일 취임한 이채혁 지부장은 국악협회 동두천시지부장을 역임했고 현재 동두내 옛소리 보존회장이기도 하다.
이채혁 지부장은 2004년 동두천지역에 전해 내려오는 옛소리(선소지)꾼들을 모아 보존회를 창립한 당사자이다. 농요, 지경다지소리, 상여소리, 회다지소리 등 동두천만의 소리를 찾아내 2005년 동두천시 대표단체로 경기도 민속예술 축제에 참가해 3위에 입상하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에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과 경기문화재단의 후원을 받아 10월부터 지행초등학교 학생들에게 옛소리를 교육시키고 알릴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이미 동두천시 뿐 아니라 의정부 등 경기북부지역의 노인정 등에서 ‘찾아가는 전통예술 공연’을 진행한 바 있다. 때문에 한국예총 동두천지부장으로 선출된 배경으로 주위 사람들은 동두천의 특성을 살린 문화예술의 소중함을 고집하는 이지부장의 노력과 신념이라고 꼽는다.
“아직은 알아가고 배워야 할 것이 많아 예총을 평가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하는 이지부장은 동두천시 문화예술환경 수준에 대한 평가만큼은 냉정하다.
“동두천의 환경만큼, 낙후된 도시수준만큼 동두천의 문화예술환경도 발전을 못하고 제자리걸음입니다. 공연장소도 장소지만 우선은 전문예술가의 집중육성과 교육인프라 조성이 시급합니다. 미술협회의 방두영씨, 구족화가 이윤정씨 등 최고의 예술가가 있고 한국문인협회 동두천지부에서도 지난해 신춘문예에 등단한 작가들이 많습니다. 이렇게 동두천시를 자랑하는 뛰어난 문화예술인이 많은 것이 동두천 문화예술의 강점이기도 하지만 이들을 육성하고 이들의 예술을 이어나갈 수 있는 교육이 잘 되지 않는 게 단점이기도 합니다. 지역 예술인력이 빠져 나가지 않게, 지역내에서 버틸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야 합니다. 가르칠 수 있는 사람이 없어지면 나중에는 공연장, 전시관도 필요 없게 되는 것이죠.”
이지부장이 이같이 강조하는 이유도 동두천시만의 문화예술을 이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 때문이다.
"한발 더 다가가 새롭고 흥미있는 동두천만의 문화예술을 창조해내 각 단체별로 능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게 하는 예총이 되어 칭송받는 한편 시민의 눈과 귀가 되어 많은 문화예술행사를 통해 즐거움을 선사하고 싶습니다.”
이지부장의 각오와 함께 동두천의 문화예술환경을 한단계 발전시키는 한국예총 동두천시지부의 활동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