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샘터-‘시민의 문화예술 퍼올리기’
10년 전 대학입시 자기소개서를 처음 지도할 때, 학생들이 지역을 소개하는 란을 작성해 오면 대다수가 의정부시는 군사도시라고 써 오던 기억이 나고 본인은 의정부시를 문화도시로 수정해 준 기억이 떠오른다.
봄에는 천상병예술제가 개최되고 여름 입구에서는 통일예술제가 진행되고 가을에는 회룡문화제가 있으므로 학생들에게 의정부는 군사도시가 아니라 문화도시로 가르친 것이다.
또한 의정부문인협회에서 통일예술제 백일장과 의정부문학공모전을 준비하면서 행사계획서에 의정부시를 늘 경기북부 문화허브 중심도시라고 소개하기도 하여 작은 목소리지만 의정부를 문화도시로 불러오고 있다.
사이토 다카시가 쓴 ‘세계사를 움직이는 다섯 가지 힘’에는 “경제가 발전한 도시는 브랜드가 되지 못하고 문화가 발전한 도시는 브랜드가 된다”는 구절이 있다. 21세기 문화선진국 시대에 참으로 적절한 지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지난 8월25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2011 대한민국 국가브랜드컨벤션’에 다녀온 일이 있다. 대통령직속 국가브랜드위원회에서 주최한 이 행사는 다소 관광박람회 같은 성격을 지니고 있어 아쉬움도 있었지만 ‘한류-세계와 함께 미래로’라는 주제에 부합되는 컨벤션행사라고 할 수 있었다.
이 행사를 통해 한류의 원천, 국민 한류(세계와 함께하는 한국, 한국인), 문화 한류(한류의 맛과 멋), 한류-세계로 미래로(당신이 국가브랜드)를 집중 조명하여 한류에 대해서 몰랐던 부분들을 자세하게 알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지난 9월1일 의정부시시설관리공단 내에 경기북부 문예샘터 동호회(회장 시인 임경자)의 ‘시민문화예술퍼올리기’라는 이름의 전시장이 개관되어 시민들과 초청 내빈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의정부시 공설운동장 내에 위치하고 있어 스포츠의 산실 속에 문화예술 공간이 위치한 것은 전국적으로 그 유례를 찾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된다.
시화와 문인화, 다도 등 다양한 갈래의 문화 전시물이 어우러져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하며 새로운 한류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시민들에게 새로운 볼거리와 문화 휴식공간으로 넉넉한 자리가 될 것이며 언론 홍보가 뒷받침되어 준다면 경기북부에 거주하는 많은 다문화 가정에도 우리 고유문화를 알리는 소중한 전시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곧 의정부실내체육관을 중심으로 제92회 전국체육대회가 개최된다. 시민문화예술퍼올리기 전시장은 의정부를 찾는 많은 선수단과 조국을 찾는 많은 해외교포 선수단에게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보여줄 것으로 판단된다. 문예샘터의 참신한 기획과 의정부시 및 전시장을 제공한 의정부시시설관리공단의 혜안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