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의회는 제5대 때인 2008년 9월10일 제177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최경자 의원 주도로 ‘의회 회의규칙’을 개정했다. 본회의장에서 시정·시책과 의회가 심의 중인 의안과 청원, 그 밖에 중요한 시정 관심사항에 대해 의원들이 5분 이내에서 자유롭게 의견을 밝힐 수 있도록 하는 ‘5분 자유발언’을 신설한 것이다.

이후 의정부시의회 5분발언은 2008년 10월22일 열린 제178회 임시회에서 최경자 의원이 ‘집행부와 의회의 원활한 파트너십’을 촉구하는 것을 시작으로 매 임시회 때마다 ‘빠지면 서운한’ 단골메뉴가 됐다.

물론 정당간, 의원간 대립이 반복되면서 한 때 5분발언이 ‘인기발언’이라는 주장이 나오는 등 결코 순탄하지 않은 과정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5분발언 내용 사전검열 허가 논란도 벌어졌다.

2009년 5월28일 제184회 임시회에서 최경자 의원이 ‘의정부행복특별시’라는 슬로건과 농업기술센터 폐지안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자 강세창 의원이 “정당하게 시정질문을 신청해서 집행부의 답변을 들어라. 5분발언을 개인 인기를 위해 쓰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같은 5분발언은 의정부시의회는 물론 동두천시의회와 최근 양주시의회까지 활용하면서 시정질문보다 더 선호하는 의정활동 방법이 되고 있다. 동두천시의회는 박형덕 의원이 지난 2월22일 제208회 임시회 때 처음 5분발언을 시작했고, 양주시의회는 이희창 의원과 정창범 의원이 8월29일 열린 제213회 임시회에서 개시했다.

지난해 6.2지방선거 이후 시장이 바뀌면서 공격수까지 뒤바뀌는 현상도 벌어졌다. 의정부시의회의 경우 한나라당 소속 김문원 시장 시절 때인 제5대 때는 민주당 최경자 의원이 주로 한 반면, 민주당 소속 안병용 시장 시절인 현재는 한나라당 강세창 의원 등이 5분발언을 애용하고 있다.

강세창 의원은 안병용 시장에게 “핑계대고, 말많고, 의회를 깔보는 건방진 시장”이라는 독설을 퍼부어 의정부시를 시끌시끌하게 만들기도 했다. 제6대 의회가 개원한 2010년 7월부터 최근까지 의정부시의회는 8명의 의원이 무려 21차례나 5분발언을 진행했다.

이처럼 ‘의정활동의 꽃’이라 불리우는 시정질문보다 5분발언이 인기를 얻는 이유는 준비가 수월하다는 점에 있다. 각종 현안이나 정책, 이슈를 다룬다는 점에서는 비슷하지만 시정질문처럼 집행부와의 ‘말싸움’이 필요없고, 자료를 꼼꼼히 챙기고 검토해야 하는 수고까지 덜 수 있다. 정치적 발언도 가능하다. 말 그대로 ‘자유발언’이기 때문이다. 특히 짧은 시간에 치고 빠지는 게릴라성 발언으로 이슈를 극대화하는데 용이하다는 점도 의원들이 5분발언을 주목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한 의원은 “행정사무감사나 예산안 검토, 현장방문 등 의정활동을 하면서 집행부 공무원들에게 문제점을 지적해도 제대로 시정되지 않는다”면서 “시민들에게 시정의 문제점을 직접 알려 해결하는 방법으로 5분 발언을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