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시 소요산에 있는 자재암이 수년동안 등산로에 불법 매표소를 차려놓고 동두천시장 직인을 도용해 입장료를 받아왔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러나 동두천시는 이같은 사실을 묵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3월27일 중부일보는 ‘자재암, 수천만원대 세금 착복’ 기사에서 “지난 2005년 7월께부터 소요산의 정식 매표소가 아닌 산림욕장으로 연결되는 등산로 팔각정 지점에서 문화재관람료 1천200원과 입장료 800원 등 2천원을 받아오다 지난해 12월초부터는 아예 불법 매표소를 설치해 본격적으로 징수해왔다”며 “특히 이 과정에서 시의 허락없이 소요산시설관리소란 명의와 시장 직인을 도용해 입장권을 만들었고 자재암이 관리하는 문화재관람료를 포함해 시가 징수해야 될 입장료 800원까지 함께 받으면서 시와 단 한번도 정산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중부일보는 이어 “동두천시는 이같은 착복 사실을 확인하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동두천시 관계자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산림욕장 매표소는 등산로가 아닌 곳으로 가는 사람들에게 입장료를 징수하려는 조치였다”며 “불법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입장료 인상 등을 막기 위한 카드로 쓰려 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올해 국립공원 입장료가 폐지되고 백담사 등 일부 사찰의 문화재관람료 징수가 철회됐으나 자재암은 오는 4월1일부터 문화재관람료를 기존 1천200원에서 1천800원으로 600원 인상(50%)하고, 그동안 무료이던 동두천시민에게도 입장료 800원을 징수하겠다는 방침을 동두천시에 통보해 반발을 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