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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규의 사랑칼럼
  2006-03-31 17:07:00 입력

그래도 인생은 아름답습니다

로베르토 베니니의 ‘인생은 아름다워(La Vita E Bella)’란 명화가 있습니다. 1939년, 유대계 이탈리아인 호텔 웨이터인 귀도(Guido)는 미모의 교사 도라(Dora)를 만납니다. 도라는 파시스트 당원과 약혼한 상태였지만 유머가 넘치는 귀도의 끈질긴 구애와 맑은 인생관에 끌려 마침내 둘은 결혼합니다. 곧 그들에게 아들 조슈아(Joshua)가 태어나고, 그들은 서점을 운영하며 행복하게 지냅니다.
1944년, 나치에 의해 귀도와 조슈아가 유대인 수용소로 끌려가게 되자 도라도 스스로 유대인이라고 주장하며 남편과 아들을 따라 전혀 망설이지 않고 수용소 열차에 오릅니다. 수용소로 가는 도중, 귀도는 아들을 안심시키려고 말했습니다. “조슈아! 이건 아빠 엄마가 마련한 깜짝 선물이야! 가는 곳도 비밀이야!”
수용소에서도 귀도는 말했습니다. “조슈아! 우리는 지금 아주 재밌는 게임을 하는데, 벌점 없이 1천점을 먼저 따면 진짜 탱크를 준단다. 모두 1등 하고 싶어서 거짓말하는 거니까 절대 속지 말라!” 그때부터 장난감 탱크를 좋아했던 조슈아에게는 혹독한 현실이 스릴 넘치는 서바이벌 게임이 되었습니다.
귀도는 알지도 못하는 독일어를 통역해주는 척 하면서 아들에게 음식을 불평하면 점수를 못 받아 실격 당하게 되고, 독일 병사들이 무섭게 하는 이유는 게임에 이기려고 그러는 것이라고 말해줍니다. 또한 아들이 참혹한 현실을 눈치 채지 못하도록 모든 것이 너무 재밌어 죽겠다는 듯이 끊임없이 웃었습니다. 결국 귀도의 웃는 얼굴과 타고난 유머 감각에서 나오는 너스레로 아들은 수용소에서도 구김살 없이 지냅니다.
독일군이 패망 직전 수용자들을 처형할 때 귀도는 말합니다. “조슈아! 1천점을 채우려면 마지막 숨바꼭질 게임에서 절대 들키면 안돼!” 그 말대로 조슈아가 궤짝에 숨었을 때, 귀도는 혼란한 수용소에서 아내를 찾다 독일군에게 잡혀 총살당하러 가게 됩니다. 그 때 궤짝에서 지켜보는 아들을 안심시키려고 귀도는 궤짝을 향해 윙크하고 진짜 게임을 하듯이 웃는 얼굴로 장난감 병정처럼 씩씩하게 끌려가 총살당합니다.

아버지는 위대합니다. 고난의 스무고개를 넘으면서도 자녀에게 희망의 불씨를 지펴주려고 장난감 병정과 피에로가 되기를 마다하지 않는 세상의 모든 아버지는 위대합니다. 사랑도 위대합니다. 사랑이 있다면 희망도 있습니다. 비극도 사랑과 희망 안에서는 희극이 됩니다. 아름다운 희생은 아름다운 인생을 만듭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죽어가면서도 웃을 수 있는 인생은 아름다운 인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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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사랑 안에서는 모든 현실이 행복의 재료입니다. 현실은 우리의 사랑에 따라 꽃으로 피어날 꽃봉오리와도 같습니다. 현실은 힘들겠지만 그래도 인생은 아름답습니다. 내 현실을 사랑해야 합니다. 인생에서는 고통과 눈물과 탄식과 슬픔까지 버릴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인생은 기쁨이라는 날실과 슬픔이라는 올실이 엮여 만들어집니다. 모든 순간이 아름다운 인생의 가능성을 안고 꽃봉오리로 다가올 때, 사랑과 인내로 그 꽃봉오리를 꽃으로 피워내는 인생은 아름다운 인생입니다.

2006-03-31 17:07:00 수정 경기북부시민신문(hotnews24@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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