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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선
  2011-07-09 10:08:23 입력
▲ 이창민/외과전문의
이 세상 모든 것들을 녹여버릴 기세로 이글거리는 한 여름의 태양빛. 그 강렬한 카리스마에 밀려 그늘로 피해본다. 안도의 한숨도 잠시. 이윽고 불어오는 눅눅하고 후끈한 바람에 숨이 컥 막히더니, 송글송글 맺히는 땀방울은 이내 비처럼 쏟아져 내린다. 전혀 유쾌하지 않은 이 상황을 부채질로 달래고 있을 무렵 저쪽에 서 있던 점잖아 보이던 사나이의 행동거지가 심상치 않아진다.

땀을 식히기 위해서일까. 연신 바지를 펄럭거리는가 싶더니만 급기야 그의 손은 자신의 사타구니 은밀한 곳으로 향한다. 이후 모든 체면을 포기한 듯 아예 손으로 사타구니를 연신 벅벅 긁어대고 사나이의 얼굴 표정은 갈수록 애매해진다. 가뜩이나 더운 날씨에 이처럼 난감한 광경을 목격하는 순간 체감온도는 2배로 상승한다.

여름 풍경의 한 토막이다. 다소 민망한 상황이 분명하다. 하지만 그 내막을 아는 사람이라면 불쾌감보다는 연민의 정을 느낄 법도 하다. 위 사나이는 엄연히 변태가 아닌 일종의 환자이기 때문이다. 완선이라는 질병의 환자.

완선은 샅백선이라고도 하며 무좀이 사타구니에서 발생된 질병을 칭한다. 완선은 매우 가렵다. 따라서 위와 같이 체면불구하고 손이 그곳으로 향하게 되며, 또한 일단 한번 긁기 시작하면 마약에 중독이라도 된 사람처럼 좀처럼 긁는 것을 멈추기 힘들게 된다.

완선은 무좀과 같은 곰팡이균(진균) 감염에 의해 발생되는 질병이다. 아시다시피 곰팡이균은 덥고 습한 환경을 좋아한다. 사타구니는 그 구조적인 이유로 신체 중에서 가장 습한 부위 중 하나이므로 곰팡이균이 좋아하는 장소가 되며, 우리나라 사계절 중 여름철이 가장 고온다습하기 때문에 당연히 완선은 여름철에 호발한다. 완선 환자의 대부분은 남성이다.

일단 완선에 걸리게 되면 사타구니가 가렵게 되고 점차 피부 발진이 발생하며 그 범위가 주위로 넓어진다. 점차 진행됨에 따라 비듬과 같은 인설이 떨어져 나오게 되고 피부의 색깔 마저 거뭇거뭇하게 변하게 된다.
문제는 치료 방법이다.

완선은 엄연히 곰팡이균에 의해 발생되는 감염성 질환이다. 따라서 이 곰팡이를 사멸시킬 수 있는 약인 항진균제를 사용하여야 제대로 된 치료가 이루어질 수 있다. 하지만 많은 경우 이 완선을 습진 등의 일반 피부질환으로 판단하여 쉽게 구할 수 있는 스테로이드 연고를 사용하게 되는데 이 경우는 병이 호전되지 않으며 장기적으로 사용시 오히려 완선을 더욱 악화시킬 수도 있다. 스테로이드 성분은 면역을 억제시키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곰팡이균의 성장을 도와줄 수 있다.

완선은 시간이 많이 경과될수록 치료가 쉽지 않게 되며 재발률도 높아진다. 하지만 조기에 적절히 치료를 받으면 신속히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또한 습진과 완선의 병변이 비슷하여 구별이 쉽지 않은 바, 가급적 조기에 병원을 방문하여 적절한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병원에서는 진찰만으로 진단이 쉽지 않을 경우 환부에서 나온 인설을 채취하여 현미경으로 직접 곰팡이균을 발견해 내어 진단을 내리기도 한다.

완선은 전염성 질환이다. 따라서 완선은 기존에 손발 무좀과 같은 백선이 있는 분들에게서 특히 더 잘 발생하며 기존 백선환자의 20~30%에서 완선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완선의 예방을 위해서는 곰팡이균이 좋아하지 않는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즉, 사타구니의 고온다습한 환경을 개선시켜주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평소 샤워 후 잘 건조시키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며 무엇보다도 밀착되지 않고 넉넉한 복장을 착용하여 통풍이 잘 되도록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겠다.
경기북부시민신문(hotnews24@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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