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 이해학교 지정…“열정이 큰 꿈 가져라”
‘심성이 곱고 예절바른 어린이’, ‘생각이 깊고 창의적인 어린이’, ‘의지가 굳고 건강한 어린이’를 키워가는 동두천 보산초등학교(교장 이규남)는 지난 1971년 3월1일 보산분교로 인가를 받았다. 40여년 동안 기초교육에 모범을 보여 온 보산초등학교는 현재 14학급(유치원, 특수학급 포함)이 운영되고 있으며 지난 2월 제36회 졸업식까지 5천여명의 학생이 졸업했다.
보산초교는 국가안보를 위해 희생해온 동두천에서도 미2사단 캠프 케이시와 가장 근접한 학교라는 지리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현재 중국, 일본, 필리핀, 몽골, 이란, 나이지리아, 페루 등 16명의 다문화가정 어린이들이 함께 공부하고 있다. 이 때문에 다문화가정과 꿈나무 안심학교 프로그램에 역점을 두고 있으며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다문화 이해학교로 지정되어 있다.
올해로 4년째 학교를 이끌고 있는 이규남(59) 교장선생님은 어린이들에게 “열정과 도전정신으로 큰 꿈을 가져라. 그러기 위해서는 다양한 장르의 독서를 통해 생각이 깊은 어린이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도덕성과 창의성, 건강한 어린이로 21세기 정보화 사회를 선도하기 위한 교육시설을 점진적으로 개선, 신기술 교육을 통한 새로운 교수학습 전개와 인터넷을 활성화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으며 홈페이지를 통해 교직원, 학생, 학부모, 지역인사들과 정보공유를 하는 등 교육발전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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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규남 교장. |
#아름다운 말하기 연중캠페인
인성교육을 중시하는 보산초교는 아름다운 말 4가지 사용하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에 따라 매달 교문에 아름다운 말이 적힌 현수막을 게시한다. 5월과 10월에는 ‘미안해요’, ‘사랑해요 나의가족’으로 정하고 친구들에게 편지 쓰는 행사를 갖는다. 6월과 11월은 ‘친구야 난 네가 있어 정말 행복해’로 우정을 배우게 하고, 7월과 12월은 ‘함께 이뤄가지 않을래’로 꿈을 향해 도전하게 만든다. 4월과 9월은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로 가족과 친구, 이웃을 생각하며 더불어 사는 사회의 일원을 만들어가고 있다.
#꿈나무 안심학교 프로그램 전개
지난 2008년 9월 꿈나무 2개 학급(60명)을 개설하여 맞벌이 가정, 한부모, 저소득층 자녀 등을 대상으로 보육, 특기적성, 현장체험학습 등을 하는데 교직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희생으로 오후 9시까지 운영한다. 학생들의 숙제, 일기, 독서, 교과학습, 놀이활동 지도는 물론 간식과 급식까지 제공하고 있어 학생과 학부모들이 크게 만족하고 있다.
또한 사물놀이, 칼라믹스, 풍선아트, 장기와 오목, 미술, 북아트, 방송댄스, 수리과학, 영어로배우는 오카리나, 주산암산 등 특기적성 프로그램은 학생들에게 소질개발의 기회를 제공하고 지루함과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꿈과 희망까지 심어준다.
아울러 매월 2, 4주 토요일에는 생명과학, 케이크만들기, 경제교육, 전통공예, 나만의 T-셔츠만들기, 뮤지컬, 연극관람, 한가원, 테마동물원, 아프리카문화원, 영어마을, 송암천문대 등 현장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진행해 학부모들의 사교육비를 절감하고 자존감 형성, 잠재능력 조기발굴, 건전한 문화체험을 통한 생활습관 형성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다문화가정 우수학교
소규모 공장으로 인해 외국인노동자가 증가하고 국제결혼으로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보산초교는 다문화가정의 학교 적응을 수월하게 하기 위한 체험활동으로 다문화 상설반, 다문화 오색공동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시대를 맞아 일반학생들에게는 더불어 사는 학교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일반학생의 맨토활동을 통해 공동체 의식도 심어주고 있다. 그동안 주 1회 연간 25차 다문화 상설반 운영을 통해 오션월드, 대부도 갯벌 체험학습, 사물놀이와 학부모를 대상으로 연수 및 학생체험 기회 등을 제공하여 심리적,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찾도록 도와줘 일반학생들과 간격이 전혀 없는 학교 분위기를 만들어 가고 있다.
#교내 영어 특성화 캠프
미2사단과 인접해 있는 보산초교는 302지원대대와 자매결연을 맺어 원어민 영어 특성화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주한미군 한국군지원단(카투사) 8명과 미군 8명이 격주로 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며 영어 영재반도 운영하고 있다. 동두천외고 학생들도 참여한다. 학교측은 미군 병사들과 운동회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자매활동을 펼쳐 지난 2009년에는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영어 특성화 교육 우수학교로 지정되기도 했다.
#장애아들에 대한 세심한 배려
특수학급을 운영하고 있는 보산초교는 주의력 결핍과 과잉행동 장애를 겪는 아동의 이해와 지도방안을 위해 모든 교원들이 교원연수를 통해 올바른 지도방법과 편견을 없애는데 노력하고 있다. 또한 일반학생들과 더불어 사는 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한 교육과 장애체험에도 중점을 두고 있으며 장애아동 부모와 의견교류를 통해 문제점과 발전방향에 대해 연구하고 개선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각종 대회 휩쓸어
지난해 5월12일 열린 제32회 경기도 학생과학발명경진대회에서 6학년 정현지 학생의 ‘한손이 불편한 사람을 위한 프라이팬 받침대’가 우수상을 받았다. 정현지 학생은 독서를 통해 과학적 창의력을 높여 장차 발명가가 되겠다는 꿈을 키워가고 있다.
지난해 8월11일 대전에서 열린 제38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는 유도 남자 초등부 -43kg급에서 이호연(6학년) 학생이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호연 학생은 올해 제36회 경기도학생체육대회에서도 1위를 차지해 오는 6월28일 개최되는 진해 소년체전에 경기도 대표로 출전하게 됐다. 이호연 학생은 이미 유도 꿈나무로 전국에 이름을 알렸으며 장차 국가대표로 올림픽을 제패하는 꿈을 향해 다가가고 있다.
#동문회와 학부모회도 한 몫
임준성(47) 동문회장은 보산초교 2기 졸업생으로 동문회에서 매년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겨울철 운동장 눈치우기와 학교의 어려운 공사 등에 도움을 주고 있다. 학교가 신축되어 이전 당시 동으로 만든 대형 학교마크를 기증하기도 했다. 학부모회(회장 엄계화)는 학교행사 때마다 도우미 역할은 물론 학생들의 안전한 등하교를 위해 녹색어머니회와 함께 교통봉사를 한다. 도서대출 및 독서지도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보산초등학교는 지난 2002년 황매마을로 신축 이전하면서 장애학생들을 위한 엘리베이터가 설치되고 컴퓨터실, 예절실, 샤워실, 독서실, 음악실, 미술실, 다목적교실, 탁구실, 반딧불교실, 시청각실, 보건실, 과학실, 장학자료실, 동문회실, 학부모상주실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었다. 학생들은 다양한 시설과 타 학교에서 접하기 어려운 프로그램을 통해 꿈을 키워가고 있으며, 그 꿈을 그려가는 곳에 이규남 교장과 교직원들의 열정이 숨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