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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정부시 가능동 캠프 레드클라우드 앞에 전·의경 방범순찰숙소가 있다. |
미군 고엽제로 전국이 들썩이고 있는 가운데 의정부시가 주민숙원사업 용도로 편성된 시장 포괄사업비를 이용, 미군을 위한 전·의경 방범순찰숙소를 무허가로 건축한 것으로 드러났다.
의정부시에 따르면, 지난 3월 시장 포괄사업비 1억4천800만원을 들여 미군부대인 가능동 캠프 레드클라우드, 호원동 캠프 잭슨, 송산동 캠프 스탠리 방범순찰숙소 3곳을 가설건축물로 공사 중이다.
이 시설은 미군부대 주위를 순찰하며 방범활동을 해주고 있는 우리나라 전·의경들이 24시간 숙식하는 곳이다.
그러나 의정부시가 국가 땅(지목상 도로)에 가설건축물을 지은 캠프 레드클라우드 방범숙소의 경우 건축허가나 사용승인을 전혀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캠프 잭슨과 캠프 스탠리 방범숙소도 사정은 다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이전부터 컨테이너가 설치되어 있던 자리여서 건축허가를 받지 않았다”며 “경찰은 예산이 없어서 우리가 시장 포괄사업비로 조달청에 의뢰해 컨테이너하우스를 발주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가능동 한 시민은 “전·의경들이 고생하는 것은 알겠지만, 안병용 시장이 왜 적법 절차를 무시하고 경찰 대신 미군을 위해 주민숙원사업 용도인 포괄사업비를 써가며 무허가 건물을 지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