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28일 저녁, 화상경륜장 개설에 반대하는 의정부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의정부역 동부광장에 모였다.
경륜반대의정부시공동대책위는 이날 경륜장 반대 촛불문화제를 열어 서명운동과 함께 화상 경륜장의 폐해를 알리고 개설 반대를 촉구했다.
공대위는 “의정부역 인근에는 모텔이 즐비하고, 화상경마장이 있어서 쾌락과 도박의 도시로 외부에 비추어진지 오래”라며 “게다가 의정부시 중심인 센트럴타워 3층에 화상경륜장이 문화관광부 허가를 받아 개설 준비중이어서 문화와 경제의 중심이 외곽과 서울로 밀려났다”고 지적했다.
공대위는 이어 “도박도시가 아닌 평화와 교육의 도시로 의정부를 만들기 위해서는 반드시 경륜장 설치를 막아야 한다”며 시민들의 참여를 당부했다.
이날 촛불문화제는 100여명의 시민이 참가한 가운데 1시간 가량 진행됐으며 자유발언대를 통해 각 시민 대표들이 화상경륜장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노동당 의정부시위원회 목영대 위원장은 “이미 화상경륜장은 공사는 다 끝났고, 개장을 언제 하느냐만 남았다”고 현재 상황을 알렸다.
목 위원장은 “센트럴타워는 작년 1월 경륜장을 설치할 수 있게 판매영업시설에서 문화집회시설로 용도를 변경했는데, 용도변경을 허가해준 주체는 다름 아닌 의정부시, 바로 김문원 시장”이라며 “그동안 센트럴타워에서 많은 용도변경 신청이 있었지만 까다로운 절차 때문에 무산됐으나, 경륜장과 관련해서는 작년 1월에 순식간에 용도가 바뀌어 그때부터 경륜장이 들어올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줬다”고 의정부시의 책임을 물었다.
또한 목 위원장은 ▲시의원 동의서 조작 ▲의정부시 단체 조작 동의서 ▲시민 대상 동의서 조작 등 경륜장 허가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국민체육공단은 책임지고 개장을 중단하고 다른 용도로 투자 변경해야 하며, 시민과 정치인이 한 목소리로 경륜장 허가를 취소하게 만들어야 한다”며 “의정부시민 모두가 반대하는 경륜장 하나 못 막아내고 의정부를 위해 무슨 일을 했다고 말 할 거냐”며 정치인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촉구했다.
교육연대 소속 교사도 자유발언대에 참여해 “우리는 마사회가 합법적인 도박장을 열고 있다는 것을 잘 안다. 그런데 이것도 모자라 이제는 경륜장까지 설치해 의정부를 도박장으로 만들려고 한다”면서 “시장, 시의원, 도의원, 국회의원들은 서명만 할 것이 아니라 당당하게 문화관광부에 (경륜장이) 필요 없다고 얘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센트럴타워 상가 대표도 “경륜장은 자녀를 교육시키는 학부모의 호주머니를 털어가는 곳으로 이것이 생기면 자식이 노름꾼 밖에 더 되겠냐”며 “마사회를 못 막았던 게 큰 죄다. 그래서 의정부시민을 우습게 보고 경륜장까지 설치하려 하는 것”이라고 분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