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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증과 무음소
  2011-03-12 09:51:54 입력

▲ 하하 웃음행복센터 원장
   의정부제일간호학원 원장 
   웃음치료 전문가(1급)
  <웃음에 희망을 걸다> 저자
K는 군대에서 항공촬영병이라는 특수임무를 수행하고 제대한 후 복학했다. 복학 후 6개월은 그냥 그런대로 학교에 다녔으나 결석일수가 많았다. 특별히 친한 친구도 없고 별로 관심을 두는 친구도 없었다. 다음 학기에 K는 등록을 하지 않았다.

어느 날 그는 갑자기 학교에 나타났고 친구들 앞에서 이상증세를 나타냈다. 그는 학우들에게 Y를 지지해야 나라가 산다는 둥, Y처럼 위대한 지도자는 없다는 둥, 자신의 등록금을 사회를 밝게 하기 위해 불쌍한 사람들에게 다 나누어 주었다는 등 히죽히죽 웃어가며 떠들어 댔다.

밑도 끝도 없이 자신이 왜 떠드는지 알 수 없었고, 횡설수설하며 이야기 하는 것 자체가 신나고 즐거운 듯 몇 가지 화제만 계속해서 떠들어 댔다. 모든 친구들은 이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을 견딜 수 없었지만 본인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한 친구가 이렇게 이야기 했다. “야. 너 미쳤구나.” K의 안색은 순식간에 변했다. 웃음기가 사라지고 분노의 표정으로 바뀌었다. 자신이 들고 있던 우유팩을 집어던졌고 그 친구를 때리기 위해 달려 나갔다. 친구들의 만류로 겨우 싸움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그 일 이후로 K의 얼굴은 볼 수 없었다. 나중에 들은 소식에 의하면 우여곡절 끝에 K는 폐쇄병동에 입원하였고 그 후론 그의 소식을 아는 사람이 없었다.

K처럼 기분이 극과 극을 오가며 미친 사람처럼 들떠있고 만면에 웃음을 띄우다가도 아주 작은 일로 몇십년 원한이라도 쌓인 것처럼 불같이 화를 내기도 하여 주위의 친구들이 다 떠나는 질병을 조증이라고 한다. 조증이란 비정상적이거나 보통이 아닌 흥분상태를 가리키는 정신의학용어다. 조증 환자들은 세 가지 형태의 흥분 상태가 일어난다.

먼저 감정적 흥분상태를 보인다. 이 세상 모든 것을 너무나 흥미진진하고 아름답게 느끼며, 그 어느 것도 이런 흥분된 감정을 억제할 수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언어적 흥분상태를 보인다. 그래서 자신을 나타내기 위한 이야기를 끊임없이 한다. 자신의 잘난 점과 자랑거리를 남들이 듣건 말건 개의치 않고 계속 떠들어 대는 것이다. 확신에 찬 목소리로 크고 빠르게 이야기 한다.

그리고 행동의 흥분상태를 보인다. 항상 에너지가 넘쳐 매일 서너 시간밖에 자지 않아도 피곤함을 느끼지 못하고, 불쌍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돈도 나누어 주고, 하루 종일 쇼핑하며 돈을 물 쓰듯 하고, 이렇게 해서 산 물건들을 또 다른 사람에게 나누어 준다. 그리고 어떤 일을 꾸준히 안정적으로 하지 못하고 쉽게 변하고 경박한 생활을 하게 된다.

미국 정신의학회(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의 조증 진단기준에 따르면 이런 비정상적으로 의기양양하거나 과민한 기분이 적어도 1주일간 지속되는 분명한 기간이 있고, 이 기간 중에 심하게 과장된 자신감, 수면에 대한 욕구감소, 평소보다 말이 많아지고, 계속 말을 하게 되며, 사고의 비약 또는 연달아 일어나는 주관적 경험, 주의 산만, 흥청망청 물건 사기, 고통을 수반한 쾌락적인 활동에 지나치게 몰두하기 등의 증상 중 몇 가지가 심각한 정도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 조증은 정신과적 상담과 검사를 통해 정신분열증이나 성격장애 등 타 질환과의 감별이 필요하며, 약물치료를 중심으로 한 포괄적 정신치료계획을 세워야 한다.

잘 웃지 않던 사람이 웃기로 결심하고 좀 과도하게 웃으면 혹시 정신 이상이 생기지 않았나 하는 의심스러운 눈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바로 조증으로 의심받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해서 웃지 못하게 된다. 사람들을 만날 때는 입 꼬리만 올리는 미소를 많이 사용하고, 혼자 있는 장소 즉 승용차 속에서나 집의 화장실 같은 곳에서 열심히 웃는 것이 좋다.

그리고 늘 만나는 사람에게는 이제부터 웃는 연습을 열심히 하겠다고 선포하고 또는 같이 웃기로 약속하고 함께 웃으면 좋다. 사람들을 만나 웃으라고 권하면 꼭 그렇게 크고 시끄럽게 웃어야만 되느냐고 반문한다. 물론 뇌에 각인시키고, 엔돌핀 생성을 활발히 하기 위해 크게 웃는 것이 중요하지만, 꼭 그렇게 크게 웃을 필요는 없다.

남의 시선이 많이 의식되거나 크게 웃는 것이 생리에 맞지 않으면 무음소로 웃는 것을 권한다. 횡격막의 상승효과도 뛰어나고 혈액순환에 미치는 영향도 훨씬 강하게 된다. 무엇보다 조증으로 오해 받는 일에서 벗어날 수 있다. 사람들 앞에서 웃는다는 것은 바보처럼 보이거나 약간 정신 이상이 된 사람처럼 보이는 위험을 무릅쓰는 것이다. 모험을 무릅쓰지 않으면 진정으로 변화될 수 없고 성장할 수 없고 승리할 수 없다. 웃자, 웃자, 웃자.

경기북부시민신문(hotnews24@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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