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장암푸르지오 입주자대표회의는 분양사인 신성통상과 땅을 인수한 ㄱ교회가 분양 당시의 약속을 어기고 불법 예배당과 주민의 안전과 편의를 무시한 시설을 강행하고 있다며 비난하고 나섰다.

 

▲ 오른쪽 동암초등학교 정문 바로 맞은 편에 주차타워 골조가 보인다. 양측 사이에는 인도가 한쪽에만 나있다.

장암푸르지오 입주자대표회의는 신성통상과 교회측이 분양 당시의 약속인 할인매장 신축을 지키지 않고 6천여평의 대지를 전부 교회 부지로 전용하려고 했다가 주민들이 이에 반발하자 교회측이 땅 절반을 올해 7월 롯데마트에 팔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입주자대표회의는 ‘할인매장 신축’ 팻말이 붙어 있는 사진을 증거로 제시하며 “공정거래위원회도 사기분양 요소가 있음을 인정했다”고 강조했다.

◆비전센터, 복지관인가 예배당인가

=2003년 6월 건축법 개정, 의정부시 도시계획조례에 따라 자연녹지지역에는 종교시설 건축이 불가능하다.

이와 관련 입주자대표회의는 “의정부시 도시계획조례에 따라 근린생활 2종이 허용되므로 바닥면적 합계가 330㎡ 미만에 해당하는 집회장만 건축할 수 있다”며 “비전센터는 이 때문에 복지관으로 건축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지하에 대규모 예배당을 건립하고 있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로, 무단 용도변경”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도면에는 지하 1·2층을 합쳐 이동무대가 설치되어 있는 4천석 규모의 대형 강당이 설계되어 있다.

공사 관계자는 “의정부시가 사전에 충분히 검토하여 승인한 것”이라며 “강당이냐 예배당이냐는 생각하기 나름”이라고 해명했다.

의정부시 관계는 “준공 전에는 아직 형태가 안 잡혀 어떤 용도로 쓰일지 모르니, 준공 후 예배당 등 종교시설로 불법 용도변경하면 고발과 같은 행정처분을 하겠다”고 밝혔다.

◆주차타워 “아이들 고통”

=무엇보다 가장 심한 갈등 원인은 교회 주차타워다. 현재 3층 높이까지 철골 구조가 올라가 있다. 장암푸르지오 입주자대표회의 박상철 총무는 “바로 길 건너편 동암초등학교 정문에서 10m도 떨어지지 않는 위치에 주차타워가 자리 잡았다”며 “완공되어 가동되면 그 소음과 먼지를 아이들이 뒤집어쓰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총무는 “현재 비전센터와 롯데마트 사이에 계획되어 있는 20m 폭의 중앙도로 너머로 주차타워를 옮기고 주차타워가 생기려는 학교 맞은편 대지에 오히려 인도를 증설해야 한다”며 “현재도 길 한편에만 인도가 있어 등·하교 때 아이들의 위험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교회측은 지난 24일 입주자대표회의를 상대로 공청회를 열고 “주차장 1층 공간 5m를 인도로 제공하겠다”고 밝혔지만 주민들은 “아예 3층 높이까지 인도 공간을 확보하라”고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