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말은 호랑이 담배 피던 옛 말이 되었고 “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아서 우러러 볼수록 높아만 지네”란 노랫가사는 졸업식의 한 순서로만 남은지 오래다.
‘스승이 없고 제자가 없다’는 각박한 세상에 지난 3월5일, 나이 50살이 되어 가는 제자 200여명이 스승의 회갑잔치를 열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스승과 제자 사이 평생 잊지 못할 이 아름다운 이야기는 동두천고등학교 21기 졸업생(대표 이완구)들이 지난해 고교 스승인 현 동두천중학교 이원섭 교장을 모시고 추억의 수학여행을 다녀오면서 계획됐다.
동창회 20주년을 맞아 뜻깊은 잔치를 주관한 이완구(44) 21기 대표는 “고교시절 한없는 사랑을 주시고 올바른 길로 늘 인도해주신 선생님이 졸업 후에도 그 많은 졸업생들을 걱정해주시는 마음에 15~25기 졸업생들이 뭉쳤다”며 “선생님의 만수무강을 기원하는 뜻에서 회갑연을 열어 ‘영원한 스승’을 우리 가슴에 담았다”고 말했다.
올해 61세(3월6일)를 맞은 이원섭 교장은 “별로 한 게 없는데 이렇게 큰 사랑을 받아 고마울 따름이며, 앞으로도 제자들과 함께 하며 동두천에서 살고 싶다”고 말했다.
이원섭 교장은 졸업생 수천명과의 인연을 이어가며 제자들의 애경사를 함께 해왔으며 지금도 학교 화장실을 손수 청소하는 등 제자들에 대한 사랑이 남다르다. 지난 스승의 날에는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