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용 의정부시장이 금의·가능지구 뉴타운 사업과 관련해 주민들을 기만하며 경기도에 결정고시를 신청한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1월12일 의정부 뉴타운 반대 주민대책위원회와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에 따르면, 안병용 시장은 뉴타운을 강행하기 위해 1월11일 경기도에 의정부시 재정비촉진계획안 결정고시를 신청했다.

안 시장이 결정고시 신청일로 결정한 1월10일 주민들은 시장실을 찾아가 10시간 넘게 항의했으며, 안 시장도 동의하여 12일까지 시장 면담은 물론 국·과장 등 실무진과 결정고시 신청일 및 전제 조건 등을 협상하고 있던 중이어서 파문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12일까지 뉴타운 반대 주민들과 의정부시는 결정고시 신청 전에 뉴타운 찬반 전수조사를 할 것인지, 신청 후에 할 것인지를 두고 세부적인 조율을 벌이고 있었다.

이에 대해 주민대책위는 “오늘은 의정부시장이 주민들의 주거권을 박탈하고 재개발 지옥으로 내몬 불행한 날로 기억하게 될 것”이라며 “주민들을 끝까지 기만하고 뉴타운 사업을 강행하고자 몸부림치는 시장의 대안 없는 재개발 행정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시장이 보여줄 수 있는 치졸함의 극치로 오만과 독선, 일방통행을 좌시하지 않겠다”며 “마지막까지 기대했던 민주당 문희상 의원마저 시장과 찬성세력에 힘을 실어주는 애매모호한 태도만 취하며 시름에 겨운 주민들을 두 번 울리고 말았다”고 분개했다.

민주노동당 홍희덕 국회의원은 성명을 발표하고 “의정부시가 경기도에 이미 결정신청을 접수하고 태연하게 주민들을 기만했다”며 “주민 의견을 수렴하여 주민 결정에 순종하라”고 지적했다.

진보신당 의정부당협은 “최근 서울시와 경기도는 물론 많은 지방자치단체가 뉴타운 재개발에서 발을 떼고 있는데 의정부시는 재개발을 강행하겠다는 것은 아이러니”라며 “의정부시의 잘못된 믿음에서 비롯된 도시재정비 행정은 결국 파국으로 끝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