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정부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증인으로 출석한 최진용 예술의전당 사장을 추궁하고 있다.

의정부예술의전당이 행정사무감사 때 만신창이가 됐다.

의정부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위원장 최경자)는 지난 11월30일 의정부예술의전당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벌이며 ▲감사자료 부실제출 ▲원용목 사무처장 사표 및 불출석 ▲특정업체 수의계약 ▲방만한 예산운용 ▲공용차량 유지비 ▲주먹구구식 사업계획 등을 집중 난타했다.

이종화 의원은 “감사자료를 보니 수입지출 현황을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다”며 “행정감사를 받으러 온 게 아니라 나들이 온 것”이라고 최진용 예술의전당 사장을 다그쳤다. 이어 “2009년에도 특정업체에 몰아주기 수의계약을 하지 말라고 했는데 올해도 대부분 수의계약을 했고, 업체 이름도 밝히지 않는 등 냄새 나는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또 “지하 레스토랑을 철거하고 1억3천여만원을 들여 악기박물관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예산이 어디 있어서 이처럼 불필요한 일을 하냐”며 “중지하라”고 촉구했다.

최경자 위원장은 “오늘 원용목 사무처장이 출석하지 않은 사유가 병가라고 했는데, 진단서도 첨부하지 않았다”며 “주민국장은 또 원 처장이 사표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최진용 사장은 “11월17일 사표를 냈다고 구두로 보고받았다”며 “왜 사표를 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이종화 의원은 “원 처장이 내게 ‘시에서 업무보고를 두 번이나 보이콧했다’고 말했다”며 “시장이 결재도 안해주는 등 허수아비로 만들고 인격모독을 일삼아 그만 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또 “최 사장은 후임 사무처장 채용계획이 없다고 밝혔는데, 일부에서는 3년짜리 계약직으로 전환한다는 이야기가 들린다”며 “사무처장을 계약직으로 하면 내부 승진이 안되는데, 이런 계획이 어디있냐”고 지적했다.

국은주 의원은 “무대기술직과 전기직이 각 부서에 배치되어 있는데, 이처럼 조직이 분산되고 체계화가 안되어 있는지 놀랍다”며 조직 정비를 주문했다. 이어 “수의계약으로 비리가 난무하는 일이 많다”며 “최 사장 취임 이후 벌써 2건이나 수의계약을 했는데 앞으로는 투명하게 하라”고 말했다.

김재현 의원과 이은정 의원도 최진용 사장을 상대로 강도 높게 문제점을 파고 들었다.

특히 구구회 의원은 “사장 전용 공용차량 주유비가 한달에 많게는 100만원이 넘고, 수리비도 한달 평균 20~30만원이 되는데 이는 명백한 혈세낭비”라고 추궁했다. 또 “1년에 몇 번 쓰지 않는 귀빈실을 1억 투자해서 확장공사하겠다는 발상을 접으라”면서 “시장이나 공직자가 행복한 의정부시가 아니라 시민이 행복한 의정부시를 만들라”고 경고했다.

최경자 의원은 “모든 기획전시는 사전에 계획이 서 있을텐데 정관모 기획전시를 갑자기 끼워넣기 하면서 미리 준비된 예술단체의 반발을 샀다”며 “말도 안되는 일이 왜 예술의전당에서 벌어지냐”고 일침을 가했다.

“안병용 시장 도덕성 우려”
최경자 의원이 지적한 무책임 사건 전문
의정부시의회 홈피에 민원인 공개 탄원 

의정부 안병용 시장과 문화체육과 공무원들의 부적절하고 무책임한 행동을 시정하여 주십시오. 금번 회룡문화제 기간 중 의정부문화원 회원전이 10월4일부터 10월10까지 의정부예술의전당 전시장에서 개최되기로 예정되어 회원들이 추석 연휴에도 계속 열심히 준비하고 있던 중 시장의 지시라고 전시회가 변경 및 취소되었습니다.

내부의 사정은 명확치 않으나 같은 기간 중 모 조각가의 전시가 갑자기 예정되었다 합니다. 회룡문화제는 의정부시민의 대표 축제이고 의정부문화원은 의정부의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중추적인 역할을 해오고 있는 주요 기관이며 문화원 회원들은 모두 많게는 10년 이상 함께 열심히 활동해온 의정부시민들입니다.

오랫동안 예정되어 있고 이미 도록 촬영 및 표구가 완료된 상태에서 많은 노력과 비용이 지불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시장 한마디에 전시가 변경된다는 것은 도무지 납득되지 않는 사항입니다. 시장 및 문화체육과 공무원들의 한마디에 시민들의 숱한 노력들이 좌지우지되고 헌신짝처럼 버려진다는 것에 신임 안병용 시장의 도덕성이 심히 우려되는 바입니다.

또한 우리 시의 문화행정이 시장 및 공무원들의 몇 마디에 일관성 없이 갑자기 변하고 축소되고 흐지부지된다는 것은 인구 40만 이상의 의정부시가 나아갈 길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신속하게 자체 조사를 하셔서 예정된 전시가 축소, 변경되지 않고 원래 안대로 개최될 수 있도록 시정해주시고 전시 축소를 지시한 공무원들은 반드시 진심어린 사과가 있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