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 산북동에 있는 삼진 현악기 박창순(53) 대표는 “1970년대 말 우리나라 최초의 악기제조공장인 돌체악기에서 처음 기술을 배웠다”며 지난 31년 동안의 ‘악기제조인생’을 회상했다.
박창순 대표는 “1983년 서울 상계동 7평 남직한 창고에서 처음 사업을 시작하다가 86년 양주 유양공단에 정착하면서 경기북부와의 인연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정통 장인기술을 보유한 그는 바이올린, 첼로, 콘트라베이스를 수작업으로 제조·수리하였고, 활 수출은 전국에서 두번째를 기록할 정도로 성공하였다고 한다. 특히 IMF 경제 위기 때에는 오히려 수출이 잘 되어 250% 매출 신장으로 전국 3위권의 생산규모를 자랑할 정도였다고 한다.
그는 “당시 수출지역은 미국이 70%, 유럽이 30%를 차지하였고 한달에 첼로 150대, 콘트라베이스 70여대를 수출했다”며 과거의 영광을 설명했다.
하지만 ‘인생 새옹지마’라고 무리한 생산라인 확장과 중국산 저가제품의 대량공급으로 급격하게 사업규모가 축소되었고 결국 2004년 부도를 맞았다.
사업실패로 인한 스트레스로 건강이 악화되어 폐암으로 52개월간 투병생활을 하다가 기적적으로 회복하여 지난해에 산북동에서 재기를 하게 되었다. 지금은 지역봉사에 관심을 갖고 활동 중이다.
그는 “현재 국내시장은 중국에서 제작된 제품이 대부분 유통되고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라며 “그러나 우리는 거의 모든 제품을 이곳에서 직접 수제작으로 만들고 있으며, 짧은 수리기간과 정확한 수리기술을 가진 장인으로서의 자부심이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밀라노시청에 가면 이탈리아의 전통악기가 전시되어 있다”며 “우리 양주시도 이런 전통악기 전시장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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