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하하 웃음행복센터 원장 의정부제일간호학원 원장 웃음치료 전문가(1급) <웃음에 희망을 걸다> 저자 |
각 나라마다 자기 나라를 대표하는 음악 장르가 있다. 가령 이탈리아 하면 칸초네, 프랑스하면 샹송, 미국하면 재즈, 브라질 하면 삼바, 자메이카 하면 레게, 아르헨티나 하면 탱고, 스페인하면 플라멩코가 대표적 장르다.
포르투갈은 국민 음악이 파두다. 그리고 이 파두의 전설적인 가수는 아말리아 로드리게스라는 여자 가수다. 그녀가 부른 대표곡들은 ‘검은 돛배’(Barco negro), ‘유혹(Tentaco)’, ‘아디사 파두(Fado Da Adica)’ 등 수많은 곡이 있다.
그녀는 포루투갈 사람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포르투갈 산티아고 십자훈장을 받은 유명한 가수다. 그녀가 얼마나 국민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는가 하면, 1999년 10월6일 그녀가 타계하였을 때 포르투갈 정부가 3일 동안을 애도기간으로 선포하고, 관공서 뿐만 아니라 각 가정마다 조기를 게양하도록 했을 정도다. 우리나라에서 아무리 유명한 가수가 타계했다고 해도 이런 일은 상상할 수도 없을 것이다.
필자도 종종 그녀가 부른 ‘검은 돛배’라는 우수에 젖은듯 하면서도 경쾌한 기타 반주에 그녀의 바이브레이션이 환상적인 곡을 흥얼거리며 따라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그녀의 판을 사다가 직장 대기실에서 단골로 틀어주기도 하였다. 확실히 그녀는 ‘파두(Fado)’라는 포르투갈 민속음악을 세계인이 사랑하도록 끌어올렸다.
그녀의 장례식은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의 리스본 대성당에서 거행되었다. 장례미사 집전이 끝나고 아말리아 로드리게스의 관이 여섯명의 운구위원 어깨에 메어져 성당 정문을 향하고 있을 때 뜻밖에 매우 낯선 해프닝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것은 처음에 몇 사람에 의해 시작된 박수가 성당을 꽉 메운 모든 조문객들에게로 옮겨가 성당 안을 박수소리로 꽉 채우는 이해하지 못할 사건이 일어난 것이다. 운구 행렬은 성당문을 나와 밖으로 향했는데, 성당 광장을 꽉 채우고 있던 조문객들도 열렬한 박수로 그녀의 운구 행렬을 맞이했으며, 전통 기마병 호위 속에 장지로 가는 연도에서도 인산인해를 이룬 시민들의 뜨거운 박수는 그칠 줄을 몰랐던 것이다.
얼마전 우리나라 김수환 추기경께서 선종하시고 그 장례 행렬이 명동성당을 나왔을 때 많은 이들이 눈시울을 적시며 이별의 아쉬움을 눈물로 표현했던 일이 생각났다. 이렇게 조용히 애도하는 가운데 떠나 보냄이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지만 그녀의 장례 행렬에서 일어난 이 사건은 너무나 상식 밖의 이례적인 일이었다.
물론 포르투갈 문화도 박수로 장례 행렬을 보내는 일은 없다고 한다. 포르투갈 국민은 너무나 인간 ‘아말리아 로드리게스’를 사랑했고, 그녀의 노래를 사랑했고, 그녀의 인생을 사랑했기에 사랑의 마음을 박수에 실어 떠나 보낼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얼마나 멋진 장례식이었는가? 얼마나 가슴 뭉클한 장례식이었는가? 우리 인생은 나의 울음으로 시작해서 남의 울음으로 생을 마감한다고 한다. 그러나 아밀리아 로드리게스는 남의 박수와 따뜻한 사랑으로 생을 마감하였다.
우리의 유한된 인생의 막이 내리는 순간 살아있는 이들이 따뜻한 사랑의 박수로 환송을 해주는 일도 멋질 것이다. 이왕이면 울지 말고 웃으며 사랑의 박수를 보내주면 어떨까? 나의 울음으로 시작된 인생이지만 남의 따뜻한 미소와 사랑의 열렬한 박수로 마감할 수 있으면 이 또한 얼마나 멋진 해피엔딩이 되겠는가?
유언장이라도 하나 써 놓아야겠다. 이 다음 나와 이별하는 날 조문객들에게 울지 말고 따뜻한 미소와 사랑의 박수로 보내달라고…. 그러기 위해서는 살아있는 동안 열심히, 신실하게, 후회 없는 생이 되도록, 많은 이들에게 본이 되는 삶을 살아야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