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7일 오후, 취임 100일을 맞아 경기북부지역의 민원상담을 위해 양주시 덕정시장을 찾은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뜻밖의 손님들을 만나야 했다.
시공사의 ‘분양만 하면 그만’이라는 식의 부실시공으로 보금자리를 잃을 위기에 처한 양주시 덕정동 중흥S클래스 입주예정자들이 “믿을 사람은 김문수 지사님뿐”이라며 자신들의 눈물어린 호소를 들어달라고 찾은 것이다.
입주예정자들은 김 지사 앞에서 “양주시장님은 말 한마디 없다”며 “민원인에게 욕설만 퍼붓는 양주시를 절대로 못 믿는다”고 가슴 맺힌 격정을 토로했다.
또한 입주자들은 “5분도 안 걸리는 현장을 꼭 같이 가주셨으면 한다”며 김 지사의 방문을 간곡히 요청하자 김 지사는 현장으로 이동 후 103동과 104동을 살펴봤다. 입주예정자들의 현장 설명을 청취한 김 지사는 “현삼식 양주시장과 잘 처리하기를 바란다”며 비서실장과 현장민원팀장을 남겨 두고 현장을 떠났다.
김 지사의 뜻밖의 현장방문에 소방서장과 기동민원팀장 등이 뒤늦게 도착했고, 현장민원팀장과 대책을 논의했다.
김 지사가 떠난 후 현삼식 시장은 “준공검사 승인은 시장이 하는 것”이라며 “집은 주민이 영원히 살아야 할 곳이며, 공무원이 중흥S클래스 짓고 떠날 사람들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내가 누구 편을 들겠냐?”며 “주민 편에 서서 모든 사항이 입주자들과 공무원들이 합의한 후에 준공검사를 처리하겠다”고 약속하자 입주자 대표들은 “시장님만 믿고 기다리겠다”며 박수로 호응했다.
하지만 양주시 공무원이 민원을 호소하는 중흥S클래스 여성입주예정자에게 ‘씨XX’라는 욕설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입주예정자들이 사실확인 및 동영상 자료를 수집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한편, 중흥S클래스 입주예정자들의 사정은 9월29일 SBS 8시 뉴스에 방송되었고, KBS 시청자칼럼 ‘우리 사는 세상’에서도 현장취재를 진행하여 방송이 예정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