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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층으로 오르는 유일한 통로, 계단. |
양주시 외곽에 설치돼 대중교통이 없고 접근성이 떨어지는 은현면 스포츠센터가 장애인을 위한 설계까지도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역쓰레기소각장 주민편익시설로 168억원을 들여 은현면 봉암리 39번지 일대에 설립한 스포츠센터는 건축연면적 3천400㎡,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지난 5월 완공됐다. 1층에는 수영장, 스킨스쿠버, 목욕탕, 찜질방, 용품점, 매점, 식당이, 2층에는 골프연습장, 헬스장, 에어로빅, 스쿼시 등이 꾸며졌다.
그러나 2층으로 올라가려면 일반 계단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장애인들이 사용에 큰 불편을 겪어야 한다. 이곳에는 그 흔한 엘리베이터나 장애인리프트가 없다.
게다가 1층 현관문이 자동문이 아닌 여닫이문이어서 장애인들은 아예 출입 자체가 힘이 든 상태다. 홀에서 각 방으로 이동하는 통로는 턱이 있다.
또한 유도블럭이나 점자 안내표시판이 설치되어 있지 않아 시각장애인들은 다른 이들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특히 인권위 지적사항인 장애인화장실 남·녀용 분리가 양주시에서는 시행되지 않고 있으며, 그나마 1곳인 장애인화장실마저 기둥 뒤에 배치되어 있다.
샤워실의 샤워기 높이도 휠체어를 타고 사용하기에는 높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양주시 관계자는 “장애인용 엘리베이터가 설치됐으면 좋았겠지만 대신 휠체어 장애인을 2층으로 올려주는 이동형 리프트 1대를 구비해 놓았다”며 “장애인들이 방문하면 직원이 도움을 드리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관문에는 안내데스크 호출용 벨을 달고, 각 통로에는 턱을 없애며, 점자표시판을 설치하겠다”면서 “장애인화장실은 애초 설계가 그렇게 되어 있어 개선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다른 불편사항은 수정하는 방향으로 스포츠센터를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한 장애인은 “양주시 스포츠센터는 장애인을 고려하지 않은 최악의 공공시설로, 양주시에 장애인이 없다는 개념인지 아예 사용하지 말라는 뜻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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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딱 1곳인 장애인화장실은 기둥 뒷편에 있고, 남녀 공용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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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닫이로 출입문을 만들어 사용이 어렵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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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 통로에는 턱이 있어 휠체어 사용이 쉽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