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1일 민선 5기가 출범하면서 풀뿌리민주주의 기본 정신이 크게 훼손되고 있다. 민선자치의 요체인 시민은 없고, 시민의 머슴인 시장이 주인행세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삼식 양주시장은 7월1일 취임하자마자 이레만에 과장(5급) 15명과 인사담당(6급)을 전격 교체한데 이어 30일에는 무려 215명을 대규모로 인사발령했다. 올해말 인구 20만명이 되면 1국 4과가 신설되고 그에 따라 관장업무를 조정하는 조직개편과 인사교체가 불가피할텐데 무엇이 그리 다급했는지 인사를 무기로 공무원들을 무참하게 짓밟은 것이다.
한 술 더떠 선거 당시 핵심참모인 캠프 사무국장을 8월2일 6급 상당의 계약직 공무원으로 낙하산 임명했다. 명색은 시장실 민원비서관인데 이는 양주시에서 유례가 없던 보직으로, 이 과정에서 총액인건비를 무시하고 채용공고나 자격기준 없이 특혜·편법성 인사를 자행했다. 하는 일마다 한심함 그 자체요, 시민들을 우습게 아는 처사라 오죽하면 공무원들까지 고개를 설레설레 흔든다.
측근들의 축제 개최가 어려워지자 ‘재정 건전화’를 명분으로 세계민속극축제를 폐지한 현삼식 시장은, 은현면 쓰레기소각장 주민지원시설인 스포츠센터는 위탁계약을 번복하고 오히려 재정 악화가 크게 예상되는 직영을 검토하고 있다. 취임 한달 새에 한심한 정책이 마구잡이로 쏟아지고 있어 양주시의 앞날이 결코 순탄치 않을 것이란 우려가 지배적이다.
안병용 의정부시장도, 앞에서는 서민복지를 강조하면서 뒤에서는 멀쩡하던 시장실을 무려 6천여만원을 들여 고급형 인테리어로 싹 뜯어고쳤다. 이는 쌀 20㎏ 1천200포를 사고도 남는 돈으로, 이번 인테리어 공사로 청사관리비 잔액은 불과 300여만원 밖에 남지 않게 됐다.
시장실이 그럴 듯하면 일이 더 잘되고, 의정부시가 더 발전되는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게다가 관내업체도 아닌 서울업체와 편법성 수의계약으로 공사를 했으니, 정말 깐깐한 교수출신 안병용 시장이 맞나 의구심이 들 정도다.
이외에도 현재 공석 중인 의정부예술의전당 사장으로 안병용 시장 선거캠프에서 추천한 서울의 한 문화예술회관 전직 관장이 내정됐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또 각종 자리에 논공행상에 따른 낙하산 인사설이 나돌아 자칫하다가는 김문원 전 시장처럼 ‘낙하산 인사 전문시장’이라는 비판에 시달려야 할 것으로 보여, 시민을 위한 섬김행정이 진정성이 있는 구호인지 의심을 사고 있다.
시민의 머슴인 시장이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일하지 않는다면, 시민은 손발은 물론 삶까지 고단해진다. 지금이라도 역주행을 멈추고 정도를 걷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