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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여 통일은 오라"
<평양문화유적 참관기> 동두천시 농업경제과 손태수
  2005-11-01 18:50:00 입력

동두천시 농업경제과 손태수씨가 지난달 13~14일, 광복 60주년과 6.15공동선언 5주년을 기념하여 남북이 공동개최한 통일축전에 참가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통일사업본부가 각 시군지부에서 1명씩 선발한 가운데 손씨는 동두천지부 대표로 뽑혀 통일축전에 참가했다. 참관기 전문을 게재한다.

금단의 땅 평양으로

▲ 동명왕릉 앞. 오른쪽에서 두번째가 손태수씨.


























금단의 지역으로만 알았던 평양을 간다는 설레임에 어릴적 소풍 가기 전날 밤 같이 잠을 설치고 새벽 5시에 인천공항을 향하여 출발했다.

공항로비에서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동지들과 합류하여 서로 인사를 건네고 조편성과 주의사항 등을 숙지한 후 간단한 출국(?)심사를 마치고 비행기에(아시아나항공) 오르는 순간 ‘드디어 가는구나’  하면서 혹시 돌아오지 못하는 건 아닌가 하는 막연한 불안감이….
비행기 이륙 후 연신 창밖을 살피는데 날씨가 도움을 주지 않아 온통 구름 뿐이다.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커피 한잔을 마시자 착륙을 알리는 기장의 멘트가 나온다. 겨우 40여분 밖에 안 걸렸다. 일행들이 웅성거리며 창가로 몰려든다. 혹시나 놓칠까 싶어 작은 눈을 최대한 크게 뜨고 보는데 남한과 다른 게 거의 없다.

활주로 착륙후 호송차량 꽁무니를 30분 넘게 따라가는데 비행기인지 버스인지 구분이 안된다. 비행기에서 내리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는데 이유인즉 비행기문 앞 계단에서 입국심사를 한다(미리 제출한 명단과 사진대조 등).

어찌됐건 5년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 때 TV로 보았던 평양공항을 거쳐 대기중인 버스를 타고 시내로 향했다(생각보다 버스가 좋다). 이동중 사진촬영이 금지되고 북쪽 안내원(보위부원 같음)이 버스 한대에 3명이나 동승해서 눈으로만 보란다.

지나는 사람들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하면서 건물들도 보인다. 13층 높이의 아파트 외벽이 블록으로 지어져 이채롭다. 미장이나 도색도 안돼 있고 지나는 사람의 행색이 다소 초라해 보인다. 30여분 이동하여 대동강 중간에 있는 양각도라는 섬에 위치한 호텔에 여장을 풀고 여기저기 기웃거려본다. 호텔에서의 점심식사는 우리의 한식부페 수준으로 준비 되었는데 특별한 것은 없고 어여쁘게 생긴 봉사원이 맥주를 한잔씩 따라주니 음식이 훨씬 맛나보인다.

식사후 드디어 평양시내로 나갔다. 평양시민들이 우리 일행을 향해 열심히 손을 흔들며 웃음을 보내는데 아주 자연스럽다. 일만가지 경치를 보여준다는 만경대에 올라가니 대동강과 평양시내가 한눈에 보인다. 사실 만경대 관람은 김일성 생가를 들러보게 하려는 속셈인 것 같다. 그들에겐 신과 같은 존재인 김일성 생가는 아마도 예수탄생지인 베들레헴과 동격일 것이란 느낌이 들었다. 동구권과 중국 관람객들도 눈에 뜨이는데 내 눈에는 그다지 새로운 경험이 되지 못했다.

흐린 날씨 탓에 평양시내가 자세히 보이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규모가 큰 도시라는 느낌이다. 평양시민이 약 200만명이라고 하는데 시가지는 매우 한산해 보이고 거리에 차량도 그리 많지 않다. 특이한 것은 신호등이 전혀 없고 제복을 입은 안내원이 수신호로 차량을 통행시키는데 대부분 예뻐서 차량에 동승한 안내원에게 교통안내원 동무들이 한결같이 예쁜데 얼굴보고 선발하느냐고 농담을 건네자 아니라고 우긴다.

만경대를 떠나 도착한 곳이 어린이들이 방과후 소조(과외)활동을 한다는 만경대학생소년궁전이다. 북한 어린이들은 과외활동을 궁전에서 한다(건물이 웅장함). 과외활동을 참관하는데 어린이들의 모습이 예전에 TV로 본적 있는 모습 그대로다. 절도있는 율동과 김일성이 좋아했다는 목소리 등 어린이들이 감당하기에는 조금은 어렵지 않나 하는 생각과 그간의 연습량이 대단할 것이라는 느낌이다.

주체사상탑 앞에서의 긴장

▲ 집단제조 '아리랑'의 카드섹션 한 장면

























학생소년궁전을 뒤로 하고 일행은 대동강변에 위치한 주체사상탑으로 향했다. 무언가 접근해서는 안 될 것 같은, 한때는 주체사상이란 단어만으로도 불순한 사람으로 몰리던 시절이 있었다는 묘한 긴장감을 갖고 차에서 내렸다.
주체탑 안내원이 설립배경을 설명하면서 엄청스레 열변을 토한다.

“김일성 주석 70세 생일에 세워진 이 탑 기단이 70층이고 입구 돌판에 양각되어 붙어 있는 주변 공산국가에서 보내온 축하메시지가….”

우리는 형제 “통일합시다”

호텔로 돌아와 저녁식사를 마치고 평양참관 주요행사인 아리랑공연 관람을 위해 능라도 5.1경기장으로 향했다. 대형 전광판과도 같은 카드섹션을 배경으로 연인원 10만명이 연출하는 아리랑공연은 글이나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장관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런 공연은 “그들만 되는겨”라고 말하고 싶다. 내용이야 김일성 부자의 일대기를 찬양하는 것이지만 순간의 장면들은 엄청나다.

능라도경기장 2층 주출입구를 들어서는 순간 방북단 삼백여명의 입장을 알리는 방송과 함께 일반 관람석에 미리 자리하고 있던 북한주민과 군인들의 기립박수와 조국통일구호가 운동장을 가득 메우는데 머리가 쭈뼛해지면서 통일이라는 단어가 피부로 느껴지는 듯 하다.


경기북부시민신문(hotnews24@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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