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27일 의정부에서 몽골 최대 전통 축제인 ‘나담’이 열렸다. 오전까지 비가 내렸지만 1,000여명의 재한 몽골근로자 및 결혼이민자, 지역주민이 참가하는 등 ‘의정부 나담축제’는 해마다 그 규모가 커지면서 한국에서 열리는 나담축제 중에서 가장 재미있는 축제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축제는 의정부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에서 주최하고 지원하지만 실제 기획과 준비는 몽골 노동자들이 주체가 되어 진행하면서 자국 전통 ‘나담’ 축제를 그대로 재현하였다.
‘나담’은 ‘게임’, ‘경기’라는 의미로 몽골에서 매년 7월에 전국에 걸쳐 펼쳐지는 최대의 전통축제이다. ‘나담’은 몽골씨름(바흐)과 활쏘기, 말타기 등을 겨루는 축제로 의정부 나담축제는 말타기를 제외한 몽골씨름, 활쏘기를 그대로 재현하였다.
또한 ‘샤가로’라고 불리는 양의 복숭아뼈를 이용한 전통놀이 ‘샤가하로하’, 농구와 배구, 손씨름, 몽골 아이들을 위한 모형 말타기 대회와 노래자랑, 몽골 전통음식장터, 몽골 전통 춤과 노래, 전통악기 ‘마두금’연주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져 축제에 참가한 재한 몽골인들에게 큰 즐거움을 주었으며 지역주민들에게는 몽골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주한몽골대사관은 올해에도 축제에도 참가하여 재한 몽골인들을 위한 영사업무서비스를 제공하였으며 몽골대사는 축사를 통해 “한국과 몽골의 수교 20주년을 맞은 올해, 나담축제를 통해서 재한 몽골인들이 긍지를 가지고 민간 외교관으로서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며 축제를 준비하고 지원한 의정부 몽골근로자 커뮤니티와 의정부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에 감사를 전했다.
이날 부산에서 친구들과 버스를 빌려 축제에 참가한 몽골 노동자 가나씨는 “직장을 옮겨 부산에서 일하게 되었는데 씨름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 친구들과 함께 왔어요. 아침에 비가 와서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이 참가하지 못해 아쉽지만 마치 몽골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들만큼 즐거운 하루가 되었다.”며 친구들과 환한 웃음을 보였다.
한편, 이번 축제를 준비한 의정부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 몽골근로자 커뮤니티 대표 잉케씨는 “벌써 3년 동안 의정부 나담축제를 진행하면서 큰 기쁨과 보람을 얻었다.”며 곧 취업기간이 만료되어 귀국하지만 한국에서 일하는 몽골 근로자들에게 큰 즐거움이 되는 나담축제가 계속 되길 바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