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지가 급상승

=의정부시는 2004년 2월6~10일 호원2동 청사 부지매입(4천988㎡) 직전인 2004년 1월1일자 개별공시지가를 무려 두배 가까이 비싸게 책정했다.

호원동 산14-23번지 4천472㎡(임야)는 2003년 1월1일 기준 1㎡당 27만원이었으나, 특이사항이 없음에도 2004년 1월1일에는 50만8천원으로 껑충 뛰었다. 나머지 땅 호원동 319-2번지 426㎡(잡종지)는 2003년 23만1천원에서 2004년 27만3천원으로 올랐다. 이같은 공시지가 급상승은 보상가에도 영향을 끼치게 되어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산14-23번지의 2003년 공시지가는 용현동 산20-5번지 표준지(1㎡당 30만원)를 기준으로 했고, 2004년에는 산20-5번지 표준지가 사라져 용현동 산31-28번지 표준지(1㎡당 39만원)를 기준으로 삼았다”라며 “제2종 일반주거지역이면서 임야인 경우는 드물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개발정보유출 가능성?
=시는 부지매입 시점인 2004년 2월6~10일 이전인 2003년 10월29일 호원2동 청사 신축 공유재산관리계획을 수립했다. 이보다 앞선 2003년 10월20일 의정부시의회 제125회 임시회에 이같은 안건을 올려 원안 통과됐다.

그런데 호원동 산14-23번지 4천472㎡의 경우 조모씨가 2002년 6월15일 공유지분 일부를 매입한 데 이어 임시회 통과 보름 뒤인 2003년 11월7일에는 이모씨가, 11월15일에는 동두천시에 사는 또다른 이모씨가 공유지분 일부를 사들였다. 전모씨는 시가 이 땅을 사들이던 2004년 2월6일보다 사흘 뒤인 2월9일 공유지분 일부(106,794분의 7942)를 한모씨에게 산 뒤 하룻만인 2월10일 시에 되팔았다.

동두천에 사는 이모씨의 경우 2003년 11월15일 호원동 319-2번지 426㎡ 전체를 산14-23번지 애초 공유지분 소유자였던 송모씨로부터 사들였다.

◆앞 뒤 안맞는 의정부시 계획
=시는 제125회 임시회 통과 직후인 2003년 10월29일 호원2동 청사 신축 공유재산관리계획을 세웠다. 이 계획은 중기지방재정계획에 반영되었는데, 계획에 따르면 110억여원을 투입해 호원동 산14-2번지, 319-2번지 총 4천898㎡를 산 뒤 호원2동 청사를 신축하겠다는 것이다. 감정평가가 진행되기도 전에 땅값을 추정한 셈이다.

이같은 계획에 따라 시는 이모씨 등에게 무려 68억8천200만원이나 주고 땅을 샀으며, 47억1천600만원으로 공사를 하고 있다. 총 115억9천800만원이 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시는 무슨 이유에선지, 예산은 그대로 투입하면서 계획 일부를 슬그머니 바꿔 호원2동 청사 면적을 2천126㎡로 축소한 뒤 나머지 땅에 어린이도서관을 건립하고 있다.

오는 12월 완공될 어린이도서관의 경우 2004년 중기지방재정계획에는 부지 연면적이 1천683㎡ 정도, 예산은 52억원이 필요하다고만 간단히 적혀 있을 뿐 구체적인 부지는 선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시는 2005년 1월24일 호원2동 청사 부지 일부(1천769㎡)에 어린이도서관을 짓기로 하고, 연면적은 1천683㎡에서 2천185㎡로 늘렸다. 대신 땅 값이 포함된 52억원은 모두 건축비로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