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북풍’으로 쟁점 실종…최종 결과는 뚜껑 열어봐야”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의정부시민들은 김남성 한나라당 의정부시장 후보를 더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안병용 민주당 후보가 추격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본지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주)리서치플러스에 맡겨 5월22일 1일간 의정부시 거주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원이 1대 1 전화면접을 실시한 결과다.

‘6월2일 실시될 예정인 지방선거에 참여해 투표하실 의향이 얼마나 있으십니까?’라는 질문에 ‘꼭 투표할 생각’이라는 적극적 투표의향층은 69.6%였으며, ‘특별한 일이 없으면 투표는 할 것’ 20.8%, ‘별로 투표할 생각이 없다’ 6.0%, ‘전혀 투표할 생각이 없다’ 3.2% 등으로 조사됐다. 지지정당별 적극적 투표의향층의 비율은 한나라당 74.1%, 민주당 66.8%, 무당파층 68.8% 등으로 나타났다.

‘이번 의정부시장 선거에 출마하는 다음 후보 중 누구에게 투표하실 생각이십니까?’라고 지지도를 묻는 질문에 시민들은 한나라당 김남성 후보 26.0%, 민주당 안병용 후보 18.0%, 무소속 김문원 후보 12.5% 순으로 응답했다. ‘모름/무응답’ 등 부동층의 비율은 43.4%다.

김남성 후보의 지지도는 50대 31.1%, 60세 이상 38.5% 등 50세 이상 연령층과 제1선거구(33.1%) 거주층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안병용 후보의 지지도는 29세 이하 연령층(25.0%)과 제2선거구 거주층(26.1%)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었다. 적극적 투표의향층에 한정해서 살펴보면, 김남성 후보 28.6%, 안병용 후보 19.7%, 김문원 후보 11.4% 순이다.

▲ 한:한나라당, 민:민주당, 노:민주노동당, 국:국민참여당, 무:무소속

‘이번 의정부시 제1선거구 도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다음 후보 중 누구에게 투표하실 생각이십니까?’라고 물었더니, 제1선거구 유권자들은 한나라당 신광식 후보 33.8%, 민주당 박찬학 후보 16.2%, 민주노동당 윤재호 후보 3.5% 순으로 지지하고 있었다. ‘모름/무응답’ 등 부동층은 46.5%다. 적극적 투표의향층에서는 신광식 후보 34.1%, 박찬학 후보 21.3%, 윤재호 후보 4.9%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의정부시 제2선거구 도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다음 후보 중 누구에게 투표하실 생각이십니까?’라는 물음에 제2선거구 유권자들의 지지도는 민주당 김경호 후보가 34.5%로 한나라당 최종복 후보 22.8%보다 높았다. ‘모름/무응답’ 비율은 42.7%다. 적극적 투표의향층에서는 김경호 후보 34.8%, 최종복 후보 27.2%다.

제3선거구의 경우 ‘이번 도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다음 후보 중 누구에게 투표하실 생각이십니까?’라는 질문에 유권자들은 한나라당 박종식 후보 26.3%, 민주당 박세혁 후보 15.7%, 국민참여당 심재덕 후보 4.4% 순으로 지지하고 있었다. ‘모름/무응답’은 53.6%다. 적극적 투표의향층은 박종식 후보 28.9%, 박세혁 후보 17.6%, 심재덕 후보 4.3% 순이었다.

제4선거구 유권자들의 도의원 후보 지지도는 한나라당 김시갑 후보가 29.4%로 가장 높았으며, 그 다음으로 민주당 이진선 후보 17.0%, 국민참여당 김종한 후보 4.7% 순이었다. ‘모름/무응답’ 비율은 48.9%다. 적극적 투표의향층에서는 김시갑 후보 31.8%, 이진선 후보 18.6%, 김종한 후보 2.7% 순으로 지지도가 조사됐다.

정당 지지도는 한나라당이 39.9%로 가장 높았으며, 그 다음으로 민주당이 24.6%를 보였다. 국민참여당(2.3%), 민주노동당(2.2%), 자유선진당(1.3%), 진보신당(1.2%) 등은 3% 미만의 낮은 지지도를 보였다. ‘지지정당 없음/모름’ 등 무당파층은 25.8%다.

대부분의 응답계층에서 한나라당 지지도가 높은 가운데, 29세 이하와 30대 연령층에서는 한나라당(29세 이하 31.2%, 30대 30.0%)과 민주당(29세 이하 32.1%, 30대 30.2%)의 지지도가 비슷한 수준이다.

후보 지지도 조사결과에 대해 리서치플러스 임상렬 대표는 “천안함 사태에 대한 정부여당의 강경대응 이외에 이번 선거 프레임(구도)을 구성할만한 특별한 변수가 아직까지도 부각되지 않고 있다”며 “소위 ‘북풍’ 효과도 그 자체로 이번 선거의 프레임을 구성하는 것이라기 보다는 다른 프레임을 무력화시키는 변수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이며, 선거일에 임박해봐야 ‘북풍’이 실제 표심에 얼마나 반영될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층이 40~50%대로 높은 것에 대해서는 “예상 투표율을 감안하면 오히려 부동층 비율이 지나치게 낮은 조사결과의 신뢰성에 더 의문이 간다”며 “아직도 있는 그대로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유권자들이 많다는 것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상렬 대표는 또 “이번 선거처럼 천안함 사태라는 외생적 이슈 때문에 선거 자체의 쟁점이 막판까지 부각되지 않고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경우는 매우 드문 사례로, 이런 상황은 결과적으로 여당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뚜껑을 열어봐야 결과를 알 수 있는 지역이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조사는 지역·성·연령별 비례할당에 따라 표본추출 한 것으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최대허용오차 ±4.4% 포인트다.(전화ARS와는 조사방법 자체가 다릅니다.)

본지 여론조사 설문지 및 조사 분석표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