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처에서 한나라당 김성수 국회의원(양주·동두천)에게 이번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확정한 후보 공천 기준을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공천 기준을 공개하지 않으면 금품을 수수한 것으로 간주하겠다며 직격탄을 쏟아붓고 있는데도 김성수 의원은 묵묵부답이다.
그들의 요구가 터무니 없는 주장이어서 무대응으로 일축하는 것인지, 아니면 공천 기준 자체가 마땅치 않기 때문에 속시원하게 공개할 수 없는 일촉즉발의 상황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다만, 대체적인 여론은 후자에 무게를 둘 뿐이다.
보다 못한 유재원 경기도의원(양주2)은 “김성수 의원 스스로 금품수수설을 인정하는 것으로 간주할 수 밖에 없다. 떳떳하다면 공천기준 등을 밝히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더 나아가 “김 의원이 돈을 가져온 후보가 2명 있었다고 밝힌 만큼 명단을 공개하라”고 다그치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다.
업친데 덥친 격으로 동두천 홍석우 의원 지지자들은 “김성수 의원이 뽕 맞은 기분으로 공천 방망이를 두드렸다고 말했다”며 “어떻게 국회의원이라는 사람이 그런 말을 내뱉는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하는 상황이다. 김성수 의원은 “뻑 맞은 기분이라고 말했다”고 해명하고 있으나 시민들은 ‘그 말이 그 말’이라는 식으로 자질론을 거론한다.
국회의원이라면 금품수수설과 ‘뽕’ 발언 논란까지 벌어지는 상황에서 본인의 입장을 표명하는 것이 시민에 대한 기본 상식이다. 김 의원이 정정당당하게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자꾸 뒤로만 숨는 모습을 보인다면 사법적 판결이 아니어서이지 이미 도덕적 판결은 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
한나라당 김국한 고문이 “어쩌다가 양주·동두천 한나라당이 이렇게 망가졌는지 한심하다”고 말할 정도라면 최소한 지역에서는 한나라당의 존재가치가 떨어진 게 아닐까 싶다. “김성수당을 심판하겠다”는 시민들의 분노가 정녕 무섭지도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