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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맨홀 뚜껑에 콘돔 등 부유물이 끼어 있다. 바로 옆이 공릉천이다. |
양주시 장흥면 송추하수처리장이 생활하수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공릉천으로 역류하는 현상이 발생,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4월20일 주민들에 따르면, 4월5일경부터 보름 동안 매일 송추하수처리장으로 연결된 차집관로 맨홀에서 생활하수가 역류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맨홀 뚜껑에는 인근 모텔에서 버린 것으로 추정되는 콘돔, 가정집 쓰레기 등 부유물이 덕지덕지 끼어 있었다. 여기서 나온 생활하수는 100m 가량 이끼와 녹조가 생긴 도랑을 만들며 공릉천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주민들은 “하수처리장 시설용량이 부족하여 역류하는 것”이라며 “특히 양주시가 이같은 사실을 알고도 지금까지 묵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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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수처리장 역류 현상으로 오염된 공릉천. |
송추하수처리장은 공릉천 수계인 장흥면 부곡리, 교현리, 울대리 일원에서 발생되는 생활하수를 차집·처리하여 하천 수질 및 주거환경 개선 등을 목적으로 지난 2007년 10월 공사에 들어갔다.
국·도·시비와 민간자본 등 98억4천400만원을 투입한 송추하수처리장은 1일 처리용량이 1천650톤으로, 현재 98% 가량 공정이 진행되고 있다. 양주ENVIRO사(한화건설+프랑스 수에즈사)가 수익형 민자사업자로 참여하고 있다.
이와 관련 양주시 상하수도사업소 관계자는 “현재 송추하수처리장 1일 유입량이 1천300~1천600톤 정도로 추정된다”며 “다만 오전 8시에서 오후 1시까지 집중 유입돼 역류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시운전 중인데, 운전모드로 전환하여 반응조 체류시간을 단축하면 하루 2천200톤까지는 처리할 수 있다”며 “단기 대책으로 저류조를 설치하고, 장기 대책으로는 용량 증설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송추하수처리장은 2002년 3월 실시설계가 시작돼 나중에 생긴 인근 우남·우미아파트 등을 반영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증가추세에 있는 공릉천 수계 생활하수를 100% 처리하지 못해 주민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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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집관로가 설치되어 있지 않아 생활하수가 직접 공릉천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는 현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