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는 농산물유통센터를 추진하기 위해 2003년 12월 고읍동 산62번지 일대 7만3천여㎡를 매입했다. 하지만 김성수 의원 처남 이모씨는 이보다 앞선 2003년 11월17일 농산물유통센터 예정부지 앞 도로 건너편인 고읍동 426-1번지 등 농지를 농민도 아니면서 사들였다.
특히 이씨가 사들인 426-1, 2번지는 그 앞을 가로막고 있는 427-1, 3번지가 덕계~고읍간 도로 확장공사 때문에 통째로 편입되면서 맹지에서 도로에 붙는 노른자위 땅으로 둔갑됐다.
이같이 맹지에서 노른자위로 둔갑되는 땅을 매입한 이씨를 대신해 정창범 전 양주시의회 의원이 양주축협으로부터 거액을 빌렸던 사실이 확인됐다.
2002년 7월1일부터 2006년 6월30일까지 제4대 의원으로 재임한 정창범씨는 이씨 땅인 426-1, 2번지를 담보로 2006년 10월27일 양주축협으로부터 채권최고액 2억8천만원에 이르는 돈을 대출받았다.
정씨는 농산물유통센터와 덕계~고읍간 도로가 계획·추진될 당시 현역 의원으로 활동했던 인물이다. 2006년 5.31선거 때는 한나라당 공천을 받았고, 지난 4.9총선 때도 일선에서 김성수 한나라당 후보 선거운동을 도왔다. 이번 6.2 지방선거에도 공천이 유력하다.
이런 돈거래는 여러 추측을 불러일으켰다.
첫번째는 사인간 채권채무 관계다. 정씨가 돈이 필요해 평소 알고 지내던 이씨에게 담보제공을 부탁한 개인적인 문제일 수 있다는 견해다. 혹은 이씨가 알 수 없는 이유로 정씨 명의를 빌린 제3자 부동산 담보대출을 했다는 견해다.
두번째는 정씨가 정보제공 대가로 돈을 받기 위해 제3자 부동산 담보대출을 받았거나 사실상의 공동투자자로 움직인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이외에도 정씨 또는 제3자의 선거자금으로 유용하기 위해 돈을 융통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김성수 의원 처남 이씨는 그동안 위장전입을 일삼으며 옥정지구 보상투기에 참여했고, 고암동 골프연습장 부지를 전매했으며, 고읍동 대형교회 부지 거래에 연루됐고, 옥정~회천간 도로 개설사업 발표 전 수십억원대의 인근 부동산 매입을 한 것으로 밝혀지는 등 각종 물의를 일으킨 장본인이다.
그러나 정씨는 그동안 “이씨 땅을 담보로 대출 받은 사실이 없다”고 주장해왔다. 정씨가 이런 논란을 매듭짓지 않고 이번 선거에 슬며시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왜 말 많고 탈 많은 김성수 의원 처남과 돈거래를 했는지 명명백백하게 밝히는 게 유권자들에 대한 도리다. 기록은 지워지지 않으며,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