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정부장차연)가 1월21일 오후 2시 의정부장애인종합복지관 3층 강당에서 ‘박일수 열사 추모문화제’를 개최했다.
이에 앞서 오전 11시에는 고 박일수 열사가 안장되어 있는 납골당 참배를 진행했다.
유가족들은 추모사에서 “박일수 열사가 돌아가신 후에야 그 분이 살아 생전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고 무엇을 위해 그토록 열심히 뛰셨는지 비로소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추모제에 참석한 시의원과 시민단체 대표, 열사와 뜻을 같이했던 장애활동가들은 “열사를 그리며 편히 쉬시기를 바란다”는 추모 발언을 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김영희 공동대표는 “우리 모두 박일수가 되어 장애당사자 일상의 사소한 불편을 끊임없이 지적하며 시정해 나가는 노력으로 박일수 열사의 숭고한 정신을 이어가자”고 말했다.
추모제는 추모동영상과 살풀이, 추모시 낭독에 이어 열사에 대한 그리움과 안식을 바라는 헌화와 참배로 마무리 됐다.
의정부장차연은 “매일 의정부시 민원실과 도로과, 교통과, 복지과 등등을 찾아다니며 장애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그칠 줄 모르는 열정이 투병에는 치명적이었을 것”이라며 “박일수 열사의 외롭고 힘겨운 투쟁은 곧 의정부장차연의 정신이며, 열사는 가셨어도 그 정신이 살아남아 의정부지역의 장애해방이자 장애인권 역사로 거듭 피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 박일수 열사 약력 소개
- 1943.06.26 진도군 진도읍 서해리 2남4녀 중 4째로 출생
- 베트남전에 참전, 이 후 보훈대상자가 됨
- 1995년 <연천환경>이란 회사에 입사, 10일만에 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 1급 중증장애인으로 판정되어 휠체어를 타기 시작
- 이후 의정부시, 동두천시, 양주시 등 경기북부지역에서 장애인 이동권과 차별받는 장애환경, 특히 도로에서 장애인 접근성 등과 생활상의 문제를 하나씩 문제제기 하는 일을 10여년에 걸쳐 정책에 반영하도록 지속적으로 활동
- 2007년 대장암 발병
- 2008년 6월부터 장애인 이동권에 관심을 갖고 있던 장애단체 및 지역의 장애인활동가들과 의정부장애인차별철폐연대를 발족시키고 공동대표로 본격적으로 활동: 교통약자이동편의조례를 제정하여 지금 운행되고 있는 의정부장애인콜택시 10대 도입과 활동보조 추가 지원을 실현시킴
- 그 밖에 투병 중에도 가능역 장애인사고 대책위, 저상버스 타기운동 등 조직적 활동과 휠체어의 이용이 가능할 수 있게 보도의 턱 낮추기와 경사면 법규 준수 등 장애인 이동권과 관련한 개인적 활동 등을 지속적으로 전개
- 장애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그칠 줄 모르는 고 박 대표님의 열정이 정작 그 분의 투병에는 더욱 힘겹게 되어 2009년 12월4일 67세로 별세
- 고 박일수 공동대표의 외롭고 힘겨운 투쟁은, 곧 의정부를 비롯한 경기북부지역의 장애해방이자 장애인권 역사의 시작이며 그 정신을 계승하고자 열사로 추대하기로 결정, 2010년 1월21일 49제를 기하여 추모문화제를 개최